▲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 한국교회 30년을 대형교회라는 소재를 이용해 되짚는다. 선발 대형교회가 카리스마로 성장했다면 후발 대형교회는 주권신자를 통해 유례없는 성장 가도를 걷는데 한국교회에 만연한 대형교회화(化)는 크기에 상관없이 작은 교회에 이르기까지 성장에 눈 멀게 만들고 교인들을 신자유주의 흐름에 동참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저자 김진호 신학자가 주목한다.
▲임계장 이야기 읽으면 읽을수록 욕이 나오게 만들 만큼 노동자 실태를 구체적으로 명확한 직업군으로 설명한다. 명확한 직업과는 달리 모호한 위치에 선 은퇴자들이 먹고 살아가는 지극히 한국스러운 현상을 묘사한다.
▲학교 안에서 적나라하게 학교폭력을 다루는 청소년 문학소설. 동아리는 존재 의미를 모르겠으며 굳이 학교를 폭파시키려는 목적으로 잠입한 용의자의 어색한 비극이 개연성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구달 SF 소설에 익숙한 이들은 부족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흔전동 거리에서 홀로 ‘소리풍경’으로 MS미스터리협회 요원으로 활약하는 달이를 보면 빠져들고 만다.
▲멧돼지가 살던 별 독재 정부 시기 억압받는 개인의 상처와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인다. 가해자는 사과도 하지 않으며 이 세상을 떠났지만, 살아남은 자로서 개인의 아픔으로 남아버린 시대에도 묵묵히 생을 이어간다. 페이지를 넘길 때면 폭력이 정당화되고, 되물림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훌륭한 어른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철없는 어른들에게 일격을 가하지만, 일격은 항상 아이들의 몫이 아닌 어른다운 어른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된다는 것을 알린다. 현실이기도 한 어른다움에 주목해, 읽는 이에게 어른다운 존재인지를 묻게 만든다. 음식을 다룬 소설치고 이해하기까지 어려움이 없다.
▲편의점 가는 기분 여 주인공 수지가 없는 황량한 재개발 구역에서 헤매는 소년의 이야기.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진동 전 사회부장이 조선일보 기자가 아니었다면 특종을 잡아낼 수 있었을지를 묻는다. 한 기자의 특종을 정권에 대항한 기사로 본 청와대와 조선일보도 한심하지만 이조차 운이 아니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현실에 절망하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 활자의 모든 원리를 다룬다. 출판 언어 외에도 영상 언어에서 다루는 활자까지도 탄탄한 이론으로 설명한다.
▲다정한 마음으로 여고생이 산에 오르며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을 통해 아픔을 직시하는 소설.
▲첫사랑 라이브 달달한 문체에 금세 읽을 수 있지만 ‘훅’하고 들어오는 교훈에 놀랄지도.
'문화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의서원 지키려 숨 죽여 기다려 온 산바:『멧돼지가 살던 별』 (0) | 2022.04.28 |
---|---|
몸만 어른인 사춘기 소년들 입에다가 토마토 된장찌게나 물리자고:『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0) | 2022.04.21 |
빈 공간 되어버린 동네에서 사라진 수지를 찾는 소년:『편의점 가는 기분』 (0) | 2022.04.14 |
직관적으로 슬픔을 말하는, 그래서 벗어나고픈:『다정한 마음으로』 (0) | 2022.04.07 |
[마음 속 그 사람] 도진희, 너는 나에게 ‘아픈 손가락’이다:『첫사랑 라이브』 (0) | 2022.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