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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네 속삭임을 담는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잠실.

 

 


 


시린 손 빨갛게 얼룩진 냉기를 거두며

한 땀 한 장 져가는 노을을 화면에 담는다

가볍지 않은 발걸음처럼

네 차가운 바람도 가볍지 않았을 거야

 

여까지 오느라 고생한 우리 혜

이 시린 빨갛게 타들어갈 손가락 맞잡고

언제나 어디서든 같이 있자

 

네 속삭임을 담는다

 



구겨진 종이라 다시 쓰려 했다. 컬러 프린트를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구겨짐 그대로 두었다. 인생도 다시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쩔 수 없는 고난과 역경에 피하고 싶은 순간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겠지만 피할 수 없으므로 나라는 고유한 특성도 여전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풋풋한 사랑의 순간에 둘이서 오른 남한산성, 문정과 잠실을 목전(目前)에 두고 사랑을 고백한다. 고난의 순간에도 끊어지지 않을 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