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래도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야 했습니까?

입력 : 2020. 09. 05 | A10

 

㉠다수의 고위험군

㉡전국으로 흩어져

㉢소재 파악도 불가

 

허용된 집회 신고 인원 100명을 넘어선 2·3만명 지지자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코로나 희생자가 된 보수 진영

 

보수 유튜버를 통해서 드러난 광화문 집회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고 응원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동화면세점에서 경복궁으로 향한 행진 속에서 코로나에 움츠러든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문 정부의 퇴진이다.


광복절에 초점을 맞춰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든 이들은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두 단체였다. 이미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의 집회 허가는 불허된 상태였고 두 단체 역시 집회 신고 100명에 허가를 받았으나 경찰 추산 2-3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조차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사랑제일교회 코로나 연령별 확진자, 60대 이상만 40%
5일 기준 확진자 연령별 현황에는 80대 이상 확진자 치명률은 19.8%로 4명 중 1명꼴로 사망했다. 70대는 6.2%, 60대는 1.3%로 낮아지지만 위중·중증 환자 추이를 보면 지난 달 27일 58명에서 28일 64명, 70명, 79명 104명, 이달 1일 124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의 통제 범위 안에 진료를 이어가다 급격히 확진자 수가 늘어나 병상 확보를 하지 못할 경우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연령별 확진자는 ▲50대 246명(21.3%) ▲40대 131명(11.3%) ▲30대 101명(8.7%) ▲20대 110명(9.5%) ▲10대 71명(6.1%) ▲0~9세 31명(2.7%)으로 60대 이상이 466명으로 40.3%를 차지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 사망자 4명 중 3명이 교인과 접촉한 비(非) 교인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한 강연재 변호사는 “교회가 퍼트린 확진자가 1000여명이 넘고 이들이 코로나의 주범이란 점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가짜뉴스이자 허위사실 유포, 심각한 명예훼손”이라 주장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고위험군
확진자 60대 이상, 40%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면
고위험군 사망자도 증가


전국으로 흩어진 거부자들
힘겹게 찾아낸 지지자들
방역당국 비웃듯 거부해
고발된 사례도 계속 증가

 


◇광화문 집회 확진자, 전국 293명 중 89명이 서울시 거주자
집회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 전국으로 흩어졌다는 점에서 전국 확산을 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광화문 집회로 5일 3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510명으로 집계됐다(2020. 9. 5). 집회 관련 사례는 202명, 추가 전파 239명, 경찰 8명으로 비수도권 확진자가 256명, 수도권 확진자가 254명을 넘어섰다.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들이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들로 재분류되면서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다.


박유미 서울 방역통제관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날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8월 들어 교회 교인과 집회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그 확진자들이 (양성판정 전) 갔던 곳이 고위험 시설이 많았다”며 “성북구나 광화문 근처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적으로 지역적으로 넓게 퍼져 나갔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 293명으로 이 중 89명이 서울시 거주자로 전체의 30.4%를 차지한다. 교회와 광화문 집회 발 확진자가 13개 시도에 감염고리가 되는 등 수치상으로 이들이 8월 2차 대유행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유 없이 검사를 받지 않는 집회 참가자 2만 3천명
검사 권고를 거부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조 증상 이후 일주일이나 검사를 받지 않은 경남 217번(창원·40대)이 확진 판정(29) 이후 8명의 연관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지난 2일 노원구 21명, 성북구 15명도 이유 없이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여주시 확진자(경남 256번)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시의 권고를 거부한 끝에 경남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회를 참석한 후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은 3일 기준 2만 3천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랑제일교회 역시 교인들 양성률은 18%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교회 확진자 중 무증상자가 55%에 달했다.


경기도는 3일 교회 방문에도 검사를 받지 않은 20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7일 이후 예배, 소모임, 기타 명목으로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진단검사 행정명령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거부한 사람들”이라며 지난 달 18일 교회와 집회 관련자들에 대해 30일까지 시한으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집회에서 발생한 코로나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이 40%를 넘는 등 중환자 병상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달까지 코로나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110개까지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