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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래도 “문재인 퇴진!” 대통령 탓하는 보수

입력 : 2020. 09. 05 | A10

 

경찰 추산만 2만 명… 광화문 네거리에 모인 보수단체들
신고 기준 100명 넘는 인원, 윽박·몸싸움·음식 나눠먹어
집회 참석한 전광훈·차명진·주옥순·신혜식 확진 돼 치료 
참석하고도 동선 숨기거나 도주해 집단감염 전국적 확산

 

주최 측 추산 약 100만명, 경찰 추산 2~3만명이 참가한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보수진영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2020. 8. 15).


하지만 3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최초로 교인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교회가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아 12일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행사를 준비하며 교회에서 음식을 나눠 먹거나 합숙을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 확산된 것이다.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8·15 집회를 강행했고 전광훈 목사는 집회 당시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음에도 이후 자가격리를 통보받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집회 장소에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사랑제일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보수 성향 지지자들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26개, 허가 받은 단체는 두 곳이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서울시 전역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행정명령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가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의 집회 허가를 받았다.


법원의 집회 허가와 달리 신고된 기준을 지키며 진행되지 않았다. 집회측은 참석자 개인정보 명단이나 확진자, 자가 격리자 참석 금지를 하지 않았고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은 채 빼곡히 서서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사랑제일교회 주최 집회는 취소 됐으나 전광훈 목사와 교인들이 다른 집회에 합류하면서 법원의 집회 허가를 무색하게 했다.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음식을 나눠먹으며 벗어둔 신발들 위에 침을 뱉으며 “코로나나 걸려라!” 외치는 황당한 장면도 벌어졌다.

 

 

빼곡하게 모인 어른들/경찰 추산 2-3만명의 보수 진영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다. 주죄 단체가 예정대로 집회를 열게 해달라며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자 법원이 예상한 바와 달리 100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모여 대규모 집단 감염의 초기가 되었다.

 

집회에 참석하기 전 스마트폰 전원을 끄도록 독려하는 정황도 드러나 참석자를 파악하기 어려웠으며 코로나 의심 증상 교인에겐 사랑제일교회 교직자가 집회가 끝난 3일 후에 검사하도록 권유하는 녹취록이 YTN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윽박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이자 집회에 투입된 경찰 7천600여명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20일, 경찰 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 8. 20).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전국에서 모여 전국으로 흩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 70여 대가 조직적으로 동원됐으며 집회 이동까지 기독자유통일당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MBC는 전국에서 동원한 전세버스 모두 79대, 지역별 버스 동원 책임자 명단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 총선에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후보 3번이던 주옥순, 같은 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경재 전 의원 등 당적이 확인되지 않은 책임자들은 전 목사를 추종하는 목사들로 드러났다. 버스 탑승자 중에서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거짓말을 해 들통 나기도 했다.


◇침 뱉고 윽박지르던 집회 참가자들… 도주에 행적을 숨기기도
9월 4일 기준 확진자 473명으로 집계된 광화문 집회 참석자 코로나 확진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광주 성림침례교회 교인 28명도 2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 1명이 증상 발현 에도 이튿날인 19일 예배에 참석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지난 29일 대구광역시 북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5명 중 22명이 집단감염 됐다. 이들 22명은 대구 12, 경북 3, 경남 5, 충북 1, 충남 1명으로 전국 8개시에서 확진자로 드러났다.


집회에 참석하고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해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산구 한 교회에 교인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확진자 가족이 집회 참석을 2주 간 숨기며 확진된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도주하거나 경기 포천에서는 보건소 직원에게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60대 여성 김모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했고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50대 부부는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만지며 “너희도 검사 받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포항 56번 확진자인 40대 여성이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의 팔을 물어뜯은 후 도주해 4시간 만에 붙잡혔다. 성경책을 들고 방역당국을 적대했으며 20일엔 10대인 자녀 2명이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8일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받던 50대 경기 평택의 한 시민이 도주해 2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으로 드러났다.


정작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도 17일 최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신의한수 신혜식 유튜버도 줄줄이 확진됐다. 주 씨는 집회를 다녀온 후 다음 날인 1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이용했다고 밝혀 감염 확산이 우려됐다. 가평군 측은 24일 역학조사 협조를 거부해 동선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가 동선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신 유튜버가 민폐를 끼쳐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격리병동을 정치범 수용소로 비유하는가하면 병동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자신을 정치범으로 지칭했고 샐러드 파스타를 식사로 준 간호사에게 탕을 달라고 하는 등 민폐를 끼치자 간호사가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가르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