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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잘못은 목사가, 사과는 시민단체가

입력 : 2020. 10. 19 | A11

 

일부 불법 대면예배 향해서
목사들 대신해 사죄하는데
정작 목사들은 자기주장만

 

잇따른 개신교회의 불법 대면예배가 발생하자 교회의 자정을 보이지 않은 기독교인의 사과가 줄이었다. 성명서로 사과문을 발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겸 지형은 대표회장을 통해 “위중한 상황에 한국 교회가 우리 이웃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더 모범적이고 선도적으로 움직이는 대안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교회 발 집단 감염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2020. 8. 17).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21일 호소했다. ‘코로나19의 폭발적 재확산 상황에서 한국 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에서 “주요 교단과 연합기관들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미치는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보다 명확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교회가 이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성찰과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또한 수도권 교회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예배 금지와 종교탄압으로 몰아가는 한국교회연합과 일부 기독교단체에 대해서도 행동을 멈춰야 할 것을 호소했다.


지역NCC전국협의회도 29일, ‘교회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한 지역NCC(교회협)전국협의회 성명서’를 이름으로 “예수의 가르침을 망각하고 맘몬의 숭배자로 전락한 일부 대형교회”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와 담임목사”를 상대로 “가짜뉴스도 모자라 바이러스 전파의 진원지가 되는 현실을 부끄러워하는 일조차 건강하고 상식적인 교회들의 몫으로 남았다”며 탄식하기에 이르렀다. 지역전국교회협은 “방역당국과 시민사회 앞에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회를 향한 네 가지 결의를 촉구했다.


교회의 일방적 대면예배 강행에 반성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31일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는 ‘개신교 단체 사죄 성명서’에서 “교회 자정능력 상실” “물질을 추구하는 탐욕” “성장 번영을 바라며 이웃을 돌보지 못한 행위” “교회의 방역당국 비협조”를 사죄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 반성 입장문을 발표한 기독청년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청년회 연합으로 “우리는 존망(存亡)의 기로에 서 있다”를 발표했다(2020. 9. 3). 입장문에서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의 위기였음을 밝히며 “개교회 중심주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가 쌓아 온 불안 요소들 위로 코로나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을 뿐”이라면서 네 가지 호소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