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文)을 자처한 이들의 심경에 조국은 제2의 노무현이며 지켜야 할 대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조 전 장관은 유재수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감찰 무마 압력을 받았고 끝내 감찰을 무마했다고 밝혀졌다. 사모펀드 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지만 부인 정경심 교수와 대화한 정황이 드러나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타락한 검찰로 생각하던 조 씨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다른 친문 인사들이 조 씨에게 감찰 무마라는 감투를 씌우려 하자 항변하는 모양새다. 국민들은 조국 사태를 겪으며 공허함과 배신감을 느꼈다. 소통하는 정부, 적폐를 청산하던 정부라는 이미지와 달리 부동산 투기와 투자의 모호한 선 위에 국민을 우롱한 청와대 대변인에서부터 자기 사람 감싸기도 모자라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조 전 장관에게 감투를 씌우려는 어른들이 대통령 주위에 서 있었다.
한 장관의 비리가 드러나던 시기에 누구를 투표해야 할지를 묻는다. 무당층은 38.5%에 이르렀다(2019. 9. 16). 시민들은 자유한국당도 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현실에 광화문 네거리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좌·우, 보수·진보도 아닌 시민들은 촛불 이후 지도자와 어르신이 필요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