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서재] 괴물 한쪽 눈을 뜨다 外

2024년 05월 08일

열여덟 너의 존재감 아무도 없는 야심한 시간, 학교의 유리창이 모조리 와장창 깨진다. 범인은 누구일까. 세 명의 여고생을 둘러싸고 벌어진 한 가지 사건에는 다양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에게 무심한 척하는 담임의 존재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 과연 범인은 밝혀질 것인가.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천안함과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천안함과 세월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피격과 함께 선체 두 동강 나고 침몰해 버린 천안함, 연속변침에 못 이겨 바다에 고꾸라진 세월호. 두 사건 모두 살아남은 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는 천안함과 세월호 이후 살아남은 자에게 주목해 마음을 묻는다. 대중서에 남겨 놓은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살아남은 사람에 대해 사회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어쩌면 행운이 주인공이라 반전이라 느꼈던 소설. 행운은 우연히 주어지는 사건이지만 어쩌면 그 사건은 우리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큰 용기가 아니라면 행운은 결코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는 피해자를 도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괴물 한쪽 눈을 뜨다 교실은 하나의 정글이다. 다양한 동물이 각기 제 모습으로 살아가는 다채로운 공간인 것이다. 자폐 기질이 있는 주인공 영섭은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는데, 비유적인 행동을 통해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한 사건을 가리킨다.

창밖의 아이들 열여섯 소녀가 가깝게 지내던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 여성성에 대해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렸다. 어쩔 수 없이 태어나 가난하고 빈곤하게 살아가는 삶에 염증을 느낀 유란이 임신이 무서워 시술을 생각했지만 들여다본 사람들의 속살과 마음, 사정을 듣고 느끼면서 삶에 희망을 느끼는 작품.

Fly daddy fly 47살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의 딸이 모르는 남자에게 폭행당한다. 복수하기 위해 이시하라가 있는 고등학교에 칼을 들고 찾아가 죽이려 하지만 알고 보니 다른 학교. 괜한 사람에게 칼을 휘두를 뻔 했으나 학생들 중 싸움 전문가인 재일교포 박순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가르침을 받기 시작하는데.

가면생활자 우연히 아이마스크 베타테스터로 선정된 여학생 진진이 바라고 바라던 정원에 발을 들여놓으며 시작하는 이야기. 본래의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만들어진 이미지인 가면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지구를 안아줘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여섯 편의 유쾌한 단편소설.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미래에 벌어질 문제를 되짚는 소설.

자유의 새노래

자유의새노래

정론직필의 자유·시대성의 창달·주체자의 기록

답글 남기기

Previous Story

[주마등] ‘새로운 천사님이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Next Story

비공개 기사입니다

Latest from 도서

신문이 ‘큐레이터’라고? 건방 떨지 마라:『세상을 편집하라』

세상을 편집하라이영훈 외 4명 지음 | 한국편집기자협회 | 179쪽 | 1만8000원 냉정히 말해 신문의 문법은 죽었다. 더는 신문의 문법으로 말하지 않는 시대에 도달했다. 슬로우뉴스나 미디어오늘 정도가 지면신문 파워를 말한다.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종합편성채널과 지면신문 중심의 전달력이란 점에서 1990년대 권능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할 뿐이다. 신문 열독률 지표를 내세우는 것도 지겹다. 결과적으로 신문은 매체로서의 힘을 잃었다. “반면, 인터넷뉴스의 레이아웃은 대부분이 정해진 화면 크기에 간추린 제목과 텍스트만을 나열하고 있다. 뉴스의 경중완급이 확실치 않다. 포털에서 가장 많이 보는 기사는 그날의 중요한 뉴스라기보다는 제목에 낚인 경우이거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의 소식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럴까. 조선닷컴은 디지털 뉴스를 다룬다. 지면신문인 조선일보와 발걸음을 함께하는데 때론

“신학의 여정, 기꺼이 돕겠습니다”… 미망이가 드리는 길잡이:『구약, 타나크, 신약 ─ 마침내 성경』

구약, 타나크, 신약 ─ 마침내 성경염진호 지음 | 문장공방 | 164쪽 | 1만1000원 사람들은 성경을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경전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신이 모세에게 불러주는 대로 적었다든지, 급하게 기록물을 모아다가 ‘신의 말씀’으로 편집했다고 보든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성경이 한순간에, 한곳에서 만들어진 기록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성서는 단순히 역사적 타임라인이나 교리식 공부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주입식 암기 중심의 교리 공부만으로는 구원의 다층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성서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것은 하나의 교리로 이해되지 않는다.”(11쪽4단) 성서는 도서관처럼 다양한 장르와 층위의 해석이 공존하는 문헌이다. 따라서 지은이는 ‘성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주목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화된 성서 성서의 편집 과정을 역사적으로 훑어보면 꽤 유연한 문헌이다. 이슬람의 코란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코란은 성서와 달리 중앙집권적 체계를 통해 편찬되고 유통되어왔다. 따라서 하나의 조직이 단일한 결정으로 경전을 확립할 수 있었다. 성서는 수 세기에 걸쳐 구전과 기록, 편집, 번역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다. 구약은 기원전 5세기인 에스라 시대 이후 유대교 공동체 속에서 정립되었고 율법과 예언서, 성문서인 타나크로 확립됐다. 신약은 바울 서신과 복음서가 점차 권위를 얻으며 마르키온 논쟁 등 이단 대응 속에서 4세기 교회 공의회를 통해 27권이 확정됐다. 따라서 지은이는 성서가 코란처럼 ‘창조’되기보다 천천히 ‘진화’됐다는 점에서 공동의 산물로 보고 있다. ◇자유로운 첨삭과 편집의 전통 속에서 태어난 성서 신명기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모세 사후의 기록과 로마서 16장에 나오는 더디오의 첨언을 보면 성서의 후대 수정이 자연스러웠다. 지은이는 오히려 ‘후대의 자유로운 편집’에 주목한다. “성서 시대의 문서 전승은 단순히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빼곡히 적어 낸 깜지처럼 ‘있는 그대로 글을 옮겨 쓰는 작업’이 아니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이 시기의 글쓰기에는 후대의 첨삭과 편집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다.”(21,3) 사해사본과 사마리아 오경, 70인역(LXX) 등 다양한 버전이 병존했으며 각 공동체의 신학과 상황이 반영됐다. 바로 이 ‘성서의 변형’이 우리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방해물이 된다. 성서 곳곳에도 다양한 성서의 문헌이 가져온 “분열된 시대의 현실”(47,5)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성서의 변형은 오히려 성서 시대의 정황을 보여줌으로써 다층적인 전승 구조를 가늠하게 한다. ◇역사적·신학적 논쟁의 산물 ‘정경화 과정’과 성서 복원의 역사
Today소랑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Go t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