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두 부류로 분류할 수는 없다. 인간의 다양한 결을 관찰하다 마주치는 아름다움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내 편과 네 편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은 비정상이고, 나는 정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문법을 발견했고, 이 문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실장으로 자처한 녀석도 같았다. 나보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미모가 누가 봐도 호감을 주었고 선생님의 신임을 받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와 사이가 틀어졌다. 실장이란 녀석이 특정 과목 선생님을 왕따 시키려고 모의하질 않나, 철없는 친구들의 주먹 다툼에도 아랑곳 않으며 말리지도 않으니. 그 녀석의 인간적 평가를 저급하다고 평가한 마지막 이유는 다름 아닌 내 사랑하는 친구를 어렵고 힘든 지경에 밀어 넣은 사건들 때문이다. 하나의 날(日)도 아니라 오랜 시간 내 친구를 격투기 경기장으로 밀어 넣고서도 침묵으로 방조한 역겨움을 보고 가장 정상적인 인간이야 말로 가장 역겨울 수 있다는 교훈을 알아차렸다. 석식 다 먹을 시점에 또 다시 내 친구의 말꼬리를 잡으며 괴롭혀대기에 나서서 사실은 이게 아니고 저게 진실이라 말하기에 이르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네 녀석이 무엇이관대 끼어드느냐.’ 침묵으로 일관하자던 선동에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그 날 보충 1교시 수업에서 유일하게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던 사람은 나뿐이었다. 나 하나 때문에 친구들의 흥미로운 재밌거리가 사라졌다. 그 광경, 실장이 주도해 반 아이들이 싫어하던 영어 선생 왕따 시키려던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분위기가 느껴지자 웃음이 나왔다. 즐거웠다. 내 뒤에는 내가 믿는 신념, 야훼 하느님이 자리했다. 괴롭힘 당하던 친구와 학교 바깥에서 놀고, 공부했다. 그 친구를 제외하면 반 아이들과 딱히 소통하지 않았다. 성경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돌에 관심조차 없었던 시절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옳은 일은 옳다고 그른 일은 그르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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