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성의 창 - Page 2

[시대성의 창] 자기에게 주는 벌 그만 받아요

브라우저가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만민중앙교회가 지쳤나보다. 본지에 실린 글을 상대로 게시중단요청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명성교회와 인터콥, 신천지 같은 집단이 기사와 칼럼에 대고 게시중단을 요청하기 일쑤다. 당혹감은 무덤덤해졌다. 지난 12월 명성교회를 끝으로 특정 교회 문제점을 언급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지상파 방송국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취재하기 때문이다. 문제 많은 교회를 대하는 사회 시선도 바뀌었다.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해 더 나은 사회를 걱정하는 자세가 예전과 달라진 덕이다. 달라지지 않은 건 어머니의 친구였다. 풋풋한 청년 시절 만민중앙교회를 다니던 어머니 친구 이야기 말이다. 어머니는 친구 이야기를 자주했다. 걱정 때문이다. 자칭 목자라 불리던 이재록 씨가 구속되고도 목자의 권능을 강하게 믿었다. 구속 이후에도 변함없는 신앙과 흔들리지 않는 교회 분위기도 전해 들었다. 이재록은 상고심에서도 패소한지 오래다.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예배당이 무너져서도 다니고 있을지 궁금했다. 어머니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전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쯤이면 현실을 마주하고 충격도 받아야 하거늘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신앙심이 놀라웠다.

[시대성의 창] 난 여전히 ISTJ일 뿐이라고

브라우저가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버뮤다순복음교회가 문 열었다.(2022.09.03) 한국교회 유일 메타버스 교회가 2016년 8월 23일, 6년 지난 그 모습 그대로 게임 퍼피레드에 복원된 것이다.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다. 다시금 기억을 마주하자 감격했다. 흠이라면 접속조차 불가했던 정식 출시 첫 날의 퍼피레드 로그인 오류, PC버전과 다른 조작감, 생각보다 모자란 그래픽 퀄리티는 때론 짜증을 불러왔다. 그렇지만 어두운 예배당을 따뜻한 조명으로 비추자 한줄기 빛처럼 감동이 밀려왔다. 교회와 퍼피레드 복원은 기억이 오브제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로지 바뀐 것은 우리의 몸, 성숙한 정신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한 신학자는 20년 전 교회의 ‘역할 독점’을 비판했다. 교회는 중세시대 이후 한 번도 자신의 절대적 역할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역할은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구원의 대리자였다. 구원은 오로지 교회를 거쳐야만 이룰 수 있기에 천년 넘는 시간 독점해 왔다. 버뮤다순복음교회는 달랐다.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을 반겼다. 교회가 처음이어도 괜찮다. ‘추천’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말 그대로 누구든지 환영하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소랑 2026년 11월 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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