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성의 창 - Page 2

[시대성의 창] 가해자 文法

모든 사람을 두 부류로 분류할 수는 없다. 인간의 다양한 결을 관찰하다 마주치는 아름다움이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내 편과 네 편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은 비정상이고, 나는 정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문법을 발견했고, 이 문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실장으로 자처한 녀석도 같았다. 나보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미모가 누가 봐도 호감을 주었고 선생님의 신임을 받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와 사이가 틀어졌다. 실장이란 녀석이 특정 과목 선생님을 왕따 시키려고 모의하질 않나, 철없는 친구들의 주먹 다툼에도 아랑곳 않으며 말리지도 않으니. 그 녀석의 인간적 평가를 저급하다고 평가한 마지막 이유는 다름 아닌 내 사랑하는 친구를 어렵고 힘든 지경에 밀어 넣은 사건들 때문이다. 하나의 날(日)도 아니라 오랜 시간 내 친구를 격투기 경기장으로 밀어 넣고서도 침묵으로 방조한 역겨움을 보고 가장 정상적인 인간이야 말로 가장 역겨울 수 있다는 교훈을 알아차렸다. 석식 다 먹을 시점에 또 다시 내 친구의 말꼬리를 잡으며 괴롭혀대기에 나서서 사실은 이게 아니고 저게 진실이라 말하기에 이르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네 녀석이 무엇이관대 끼어드느냐.’ 침묵으로 일관하자던 선동에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그 날 보충 1교시 수업에서 유일하게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던 사람은 나뿐이었다. 나 하나 때문에 친구들의 흥미로운 재밌거리가 사라졌다. 그 광경, 실장이 주도해 반 아이들이 싫어하던 영어 선생 왕따 시키려던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분위기가 느껴지자 웃음이 나왔다. 즐거웠다. 내 뒤에는 내가 믿는 신념, 야훼 하느님이 자리했다. 괴롭힘 당하던 친구와 학교 바깥에서 놀고, 공부했다. 그 친구를 제외하면 반 아이들과 딱히 소통하지 않았다. 성경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돌에 관심조차 없었던 시절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옳은 일은 옳다고 그른 일은 그르다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시대성의 창] 홍콩을 지지합니다

2019년 08월 22일
입력 : 2019. 08. 19 | 수정 : 2019. 08. 23 | A27 자국민 억압하는 당국 지금 當國이 정상인가 홍콩의 自由 실현되길 지난 18일, 홍콩 시민은 유수식 집회(流水式集會)로 도로를 행진했습니다(2019. 8. 18). 거대한 우산들로 가득 메운 빅토리아 공원 오색 빛깔은 어둡고 칙칙했고, 자유를 위한 주말 투쟁이 열한 번째 주(週)를 넘겼다는 사실에 조금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시위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월, 한 홍콩 청년이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 온 사건이 발생하자 범죄인을 인도하라 홍콩에 요청했지만 범죄인을 인도할 근거가 없으므로 송환하지 못했습니다. 속지주의(屬地主義)인 탓이지요. 홍콩 정부가 이 때문에 송환법을 개정하려 한 겁니다. 문제는 정치범이나 종교 관련 사범을 중국 본토가 손 쉽게 송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 때문입니다. 6월 9일, 103만 명이 홍콩의 자유를 위해 모였습니다. 입법회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심의를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2019. 6. 12) 물러서지 않은 홍콩 시민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 퇴진과 개정 법안 완전 철회를 주장하며 해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5분의 1에 달하는 홍콩 시민은 검은 상복을 입고 홍콩의 자유가 무너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습니다. 흰옷 입은 남성들이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 등장해 귀가하던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2019. 7. 21). 백색테러였습니다. 그 중엔 만삭의 임산부까지 포함 돼 있었습니다. 뉴스로 바라보던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무차별 폭행은 충격이었습니다. 올라가던 계단에 펼쳐진 우산이 찢어져라 때려대던 광경은 광기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존재일까요? 지난 달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민간인권전선 부의장 웡익모(黃弈武·34) 씨는 불법 진압에 나선 경찰이 경찰 번호와 배지를 의도적으로 가렸다고 지적합니다. 비폭력
소랑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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