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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신학; 신앙

1,000명 중 15%만이 ‘개신교 인’ 응답, “신앙 회의가 38%, 가나안 敎人은 28%”

입력 : 2017. 12. 10 | 지면 : 2018. 10. 02 | A19


따끈한 한국교회 지표가 나왔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간한 ‘청년 트렌드 리포트(IVP)’(2017. 11. 1). 2005년과 2009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 조사로 지앤컴리서치 여론조사에 의뢰해 올해 7월 실시하고 10월 30일, 이를 발표했다.


◇한국 청년들은 삶을 어떻게 생각하나: ‘헬조선’ ‘흙수저’ 같은 자조적인 인식이 압도적

비기독교인 1,000명과 개신교인 350명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 1,000명 중 개신교인은 15%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재 청년들의 상황을 잘 표현한 단어를 선택하라’는 두 가지 중복선택 가능한 질문에 1위는 헬조선(60.9%), 2위는 흙수저(38.4), 3위는 N포세대(32.3)를 꼽았다. 삶에 대한 인식 비교는 2012년보다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나는 현재의 내 삶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87.7%(2012)에서 61.4%(2017)로 26.3% 하락했고,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질문에 24.3%에서 19.9% 증가한 44.2%가 응답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장근성 상임대표는 “대학생들의 가난은 물질적, 현재적 가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신적, 전망적 가난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삶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 비율은 2012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조사가 2012년 조사와 달리 조사 대상과 지역 그리고 2-3년제 포함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성은 악화되고 있거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해설했다.


올해 11월에 발간한 ‘청년 트렌트 리포트’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청년 기독교 인구수를 조사했다. 인구수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과 기독 청년들도 조사함으로써 지표로 드러냈다.



◇교회를 떠난 이유: 신앙생활에 회의가 들어서

통계청이 201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종교인을 헤아려 발표했다. 개신교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1.5% 증가해 967만 6000명으로 타종교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청년의 경우 달랐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개신교 17.2%→15%, 가톨릭 7.3%→8.4%, 불교 8.8%→8.9%로 유일하게 줄어든 건 개신교였다.

   

교회를 떠난 이유로는 ‘신앙의 회의’가 38.4%, ‘교회의 비도덕성’이 25.2%, 교회의 배타성이 23.6% 순으로 드러났다. ‘교회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71.7%, ‘아니다’ 28.3%로 응답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교수는 제 1회 캠퍼스 선교 단체 간사 전국 대회에서 “약 30%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상황이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 않는지 연구가 필요하다”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2013년에 행해진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은 10.5% 나왔다. 대학생들의 교회 불출석 비율은 3배가량 많다”며 “직접 교회 불출석이라는 행동까지는 안 가더라도 이미 마음에서 교회 불출석 내지는 비기독교인의 상황에 있는 이들까지 생각해본다면 기독교인 15%는 절반까지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에 미망신학회는 “교회가 점점 가나안 교인이란 현실을 잊고 신사도 운동과 번영신학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교회 일을 시킬 게 아니라 위로를 건네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