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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신학; 신앙

[미망이의 신학 서재] ‘한국교회사’라 쓰고 ‘감리교회사’로 읽는다

자유의새노래 2018. 12. 29. 19:22

입력 : 2018. 12. 28 | A22

 

미망이의 평점

가독성: ★★★

내용: ★☆☆

소장가치: ☆☆☆

보너스점수: ☆

평점: 총 4점

 

평점 기준

가독성

① 한 번에 읽기 쉬움 3점

② 두 번 읽어야 이해가 됨 2점

③ 세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경우 1점

④ 세 번 읽어도 어려운 경우 0점

 

내용

① 독서 후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함 3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

② 단순한 새로운 정보의 습득 2점 (다른 곳에 적용 가능성이 없음)

③ 새로운 정보 없이 기존 정보를 재편집 했을 경우 1점

④ 텍스트 오류 발견 시 0점

 

소장가치

① 평생을 두고 함께 갈 텍스트 3점

② ①의 경우에는 해당 되지 않지만 지인에게 한번은 추천할 텍스트 2점

③ 도서관에서 빌려볼 만한 책 1점

④ 안 봐도 그만인 텍스트 0점

 

보너스 점수

저자에 대한 호의감이나 감동 외에 기타 점수 1점

 

한국 교회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이덕주
출판 : 신앙과지성사 2009.04.10
상세보기

 

 

좀체 한국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칼빈, 웨슬리, 불트만…. 외국의 유수한 신학자들과 사상은 알아도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교회 움직임을 잘 알지 못하는 이유다.

 

한때 서점을 강타한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 같이 기본 지식이 없어도 통사를 잡도록 도와주는 책이 등장했다. 본문 역시 누구라도 쉽게 읽도록 한국교회에서 벌어진 60개 일화를 시기 별로 3부에 걸쳐 소개한다.

 

◇장로교에 가려진 숨은 감리교인의 재발견

신사참배를 반대한 기독교인하면 주기철, 길선주, 손양원 목사를 생각할지 모른다. 그동안 교회에서 주기철, 길선주 목사를 상징적으로 기억한 이유이기도 하다. 본문은 장로교에 가려진 감리교 인물을 조명하기에 장점이라 할만하다.

 

신석구 목사는 3·1운동을 이끌고 신사참배를 거절한 인물이고, 최인규 권사는 노구(老軀)의 몸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갖은 구타와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했다. 두 인물의 삶은 길선주, 주기철 목사 못지않은 감동과 울림을 건넨다.

 

이용도 목사 역시 본문에서 새로 발견한 인물이다. 신비주의 계열 이단으로만 여겼지만 저자는 그가 이단이 된 경위를 기성 목회자와 대립으로 설명하며 그의 삶과 신학에 존경심을 표한다.

 

이처럼 본문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숱한 고문과 박해를 견뎌낸 숨겨진 이들을 소개한다.

 

 

장로교보단 감리교인 위주

주기철·길선주를 넘어서

박해당한 기독교인 다뤄

 

감리교단에 치우친 본문

감리교 입장에서 기술,

특정 사건 구도로 서술 

 

 

◇감리교회사인가? 자격지심인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듯, 본문은 시종일관 감리교단 인물만 조명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교단 역사가 아닌 통사(通史)라 밝혔고, 저서 이름도 ‘한국감리교회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교회 이야기’로 정했다. 정작 본문은 감리교회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감리교회 입장에서 기술됐다.

 

이용도 목사 역시 이단 굴레를 씌울 혐의가 있겠지만 그를 정죄한 그룹(주로 장로교회)은 무조건 악이자 삯꾼이며 이 목사를 선한 구도로 그린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빙돈주석사건(1934)도 그렇다. 장로교가 고등비평을 수용하지 않고 보수적 신학을 견지한 반면 감리교는 고등비평을 수용해 신학적으로 발전했다는 뉘앙스로 전개해 아전인수 느낌이다.

 

더 나아가 낯부끄러운 교단 칭찬은 자격지심이 아닐까.

 

◇해방 이전으로 치우친 분량

아쉬운 한 가지는 분량 조절 실패다. 한국교회사를 3기로 나누어 교회사를 제시했지만 대부분 6·25 이전 역사를 언급하고, 군부 독재 이후는 초기 선교 역사를 다룬 구한말보다 세밀하게 다루지 않았다.

 

350쪽 분량 중 6·25 이후 사건은 80쪽에 미치지 않는다. 교회사 기점을 1880년으로 잡았을 때 한국교회사는 약 130년이다. 130년 역사를 다루며 1950년 이후 역사가 전체 분량에서 1/4이면 본문이 균형 잡힌 통사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서평을 마무리하며 한국교회사가 내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고민해봤다. 단순하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

 

1930년대 벌어진 아빙돈주석사건은 지금도 어색한 고등비평 수용 문제로 ‘재건파─복흥파’ ‘성화파─호헌파─정동파’ 문제는 계속되는 감리교 내 감신, 협성, 목원파로 싸우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결국 현대인이 겪는 사건이 반복되는 문제인 것이다.

 

역사 안에서 우리가 처한 문제를 보다 냉정하고 현명하게 바라보며 문제를 처리하면 과거에서 교훈을 배울지 모른다. 1930년부터 발생한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는 역사 안에서 발전했지만 진보와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