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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들끓는 광주의 함성, 금남로 가득 메운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자유의새노래 2024. 12. 16. 22:01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투표 수 300표 중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발표하자 광주 시민들은 힘찬 함성을 외치며 기뻐했다. ‘광주시민 제6차 총궐기대회’가 열린 이날 오후 5시 광주 금남로는 환호로 가득했다. 내란 피의자 윤석열 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한 것이다.

 

 

광주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광주시민 제6차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시민들은 저녁 6시가 넘은 시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주최측 추산 4만명 금남로 차없는 거리에 “윤석열 퇴진” 외치는 시민들로 가득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만 주최 측 추산 4만명이다. 집회는 3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지 취재진이 도착한 시간도 집회 시작 시간은 오후 3시 30분. 충금지하상가 입구부터 교통경찰로부터 통제되기 시작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의 종까지 20여분을 걸어야 했다.


보도는 발 디딜 틈 없이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했다. 곳곳에는 라면과 핫팩, 피켓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민도 보였다. 한 시민의 손에는 한겨레신문이 무료 배포한 특별판 신문이 다수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질서 정연하게 움직였고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 앉아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한창 문화공연을 하던 중 본지 취재진은 집회의 뜨거운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자리에 앉으려 했다. “그곳은 통로”라는 말이 들렸다. 자리를 떠야 하나 생각하던 순간 가족으로 보이던 한 주부가 “여기 앉으세요”라며 자리를 비켜 내어주기도 했다.

 

 

광주시민 제6차 총궐기대회
시민 4만명 ‘차 없는 거리’로


시민들의 간절함
집회 한 시간 전부터 나와
한 손엔 피켓 한 손엔 신문
라면과 핫팩, 피켓 나누며
민주주의 회복 간절히 염원


가사에 담긴 애절함
대학생 동아리 도레미 나서
‘다시 만난 세계’ ‘그대에게’
노랫말 선도하며 시민 합창
탄핵소추안 통과되자 함성

 

 

 


◇민주주의 향한 열망이 담긴 시민들의 합창, 탄핵소추안 가결되자 방방 뛰며 기쁨 만끽
탄핵소추안 표결 중간에는 시민들이 합창을 부르기도 했다. 대학생거리공연동아리 도레미가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와 신해철 ‘그대에게’를 부르며 윤석열 퇴진을 기원했다.


날은 쌀쌀했다. 이날 광주 낮 최고 기온은 4.5도로 아침과 낮에는 비와 눈이 내리기도 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중간중간 햇살이 비치기도 하면서 아침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거리에는 지상파 방송국의 국회 생중계가 방영됐고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곳곳에는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있는 젊은 시민들이 보였으며 직접 만든 ‘전쟁광 용산 왕’ 피켓을 든 시민도 보였다.


오래 이어진 표결이 끝나고 우 의장이 다시 화면에 보이기 시작했다. “가 204표”를 말하는 순간, 어떤 시민들은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외치기도 했으며 어떤 시민은 깃발을 흔들며 요동쳤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시민들은 첫번째 난관을 넘었다. 이제 남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다. 헌재는 6개월 안에 심판을 마쳐야 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고까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렸다.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 찬성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