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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16번 버스

자유의새노래 2023. 2. 20. 05:00

 

 

짙푸른 겨울의 눈동자
시간을 가리킨다
말없는 겨울바다
거치른 파도소리
사랑하는 그 숫자
다가오는 심장박동
네 가슴 볼 생각에
유려해진 바닷물
어느샌가 몸에 실을
짐 더미를 챙기다가
다가오는 내 앞 버스

16번 버스

 



야간 교대를 마치고 돌아가는 겨울 바다 바람이 차갑다. 동해에서 내려오는 16번 버스에 몸을 실을 때면 설레는 마음에 무엇으로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언제나 몸을 실을 지하철 안에서 거대한 타워를 바라만 볼 때면 그 때의 겨울 바다 바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의 자아여, 잘 살고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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