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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내가 여자 아이돌이라도 이토록 열심히 살 수 있을까?

입력 : 2020. 09. 01 | C5

 

 

지애는 라디오를, 미주는 예능에서, 케이는 음원으로

 

빼곡히 적혀있던 럽 스케줄
그룹의 활동과 개인의 활동
모두 합하면 살인적 스케줄

 

컴백과 함께 끝없는 일정들
이동 시간 사고 벌어지기도
비정상 스케줄이 만든 사고

 

목록으로 빼곡하게 적힌 러블리즈 활동 기록은 최소 47개였다. 방송과 라디오, 공연, 행사, 음원 발표 등 모두 합한 수치로 공개방송을 제외한 횟수다. 본지는 지난 해 5월 20일. 마지막으로 활동한 미니 6집 ‘Once upon a time’ 발매에서부터 미니 7집 ‘Unforgettable’ 발매 전까지 러블리즈 스케줄을 정리했다.


①러블리즈 그룹 중심의 활동인 숨 가쁘게 달려온 러블리즈의 1년 3개월과 ②러블리즈 멤버 개인의 활동을 단일 스케줄로 정리한 러블리즈 개인 활동 모음을 보면 러블리즈는 줄곧 행사와 방영 같은 스케줄 외에도 브이앱 자체 방송이라는 연속된 활동으로 활동기에서 비활동기를 지내온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돌에게 가장 힘겨운 스케줄은 음악프로그램
아이돌 매니저 삶을 하나의 글로 녹여낸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기사에서 매니저 기상은 새벽 3시에 맞춰져 있었다. 공개방송으로 알려진 음악프로그램 때문이다. 아침 6시까지 도착해야 리허설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음악프로그램 촬영은 한 두 시간 안에 끝나지 않는다. 드라이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 본방으로 이어져 사전 녹화의 경우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음악프로그램은 생방송으로 진행하지만 왜 사전 녹화를 하는 걸까. 여자 아이돌 시크릿 멤버 정하나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생방송 당시 꾸며진 무대를 철거하거나 설치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방송 무대 사이에 사전 녹화한 영상을 송출한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사전 녹화가 한 번에 끝날 때도 있고 여러 차례 다시 진행될 때도 있다는 것.

 

 

 


◇음악·행사·방송 끝없다고 생각해보라
러블리즈도 미니 6집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마치고 나서 2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33곳의 음악프로그램을 뛰었다. 문제는 음악방송 스케줄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대학 축제도 두 곳, 주말마다 진행하는 팬사인회, 텔레비전·라디오 방송까지 더하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보였다. 새 앨범 발표 후 한 달간 음악방송·행사·방송으로 끝없이 움직였던 러블리즈는 지속적으로 종편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촬영에 나섰고, 여기에 경쟁 프로그램인 퀸덤과 매년 진행하던 콘서트 ‘올웨이즈2(Alwayz2)’도 준비해 대중에게 선사했다.


9월 무렵, 일본 프로모션과 콘서트를 2주간 진행하고 10월, 케이가 미니 1집을 발매하면서 케이 단독으로 공개 방송과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에 몰두했다. 지수 역시도 첫 웹드라마 촬영에 집중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은 12월 마지막 행사, 가요대제전까지 이어졌다. 2월 1일, 서든어택 팬 미팅을 끝으로 러블리즈는 자체 브이앱 방송으로 자신들의 스케줄을 만들어갔다. 놀라울 지경이다.

 

 

알고 보면 나보다 체력 좋은 지애 누나? ⓒ울림엔터테인먼트

 


◇개인 스케줄까지 더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지경의 일정표
일정표에 가득 찬 스케줄에도 개인 활동까지 더하면 어떨까. 본지가 직접 러블리즈 개인 활동을 모아정리해 봤다. 방송·라디오·공연·행사·음원으로 나눈 결과 가장 많은 스케줄을 소화한 멤버는 미주였다. 예능에서만 28개에 참여해 방송사 3사를 비롯해 케이블과 유튜브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는 미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멤버마다 성향이 다르고 활동 반경에 차이가 있으며 스케줄의 많고 적음이 질(quality)을 보장하지 않으므로 다른 멤버의 활동도 주목해야한다. 케이와 수정는 미니 1집 ‘Over and Over’ ‘Tiger Eyes’를 발매해 스케줄을 이어갔고, 지수와 지애, 예인이는 각각 웹드라마, 라디오 진행자, 예능 고정 출연으로 케이와 수정이가 앨범 발매로 활동하는 동안 다른 매체에서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엔터사를 취재한 MBN 박정선 기자는 막상 스케줄을 정리해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생각보다 여유로워 보였다는 점을 주목하며 “스케줄이 공식적으로 잡힌 것 외에 부수적인 것들이 많다”는 인터뷰로 지적했다. 비정상적 스케줄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난 해 4월 새벽 교통사고로 숨진 한 남자 아이돌그룹 매니저는 잦은 출장과 피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