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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간증 같은 後記 “그간 휴덕하다 다시 돌아왔다”

자유의새노래 2019. 11. 21. 23:05

입력 : 2019. 11. 21 | 수정 : 2019. 11. 21 | C3

 

덕질 아닌, 자기 삶을 성찰

아이돌 팬덤을 단지 ‘좋아하는 그룹’으로 규정해선 곤란하다. 이미 팬덤은 아이돌과 관계를 형성한 특별한 공동체다. 가족과 친구, 지인보다 우열을 가릴 수 없기에 특별하다.


본지가 후기북 텍스트 마이닝을 토대로 추출한 단어를 전수조사한 결과 러블리너스 팬덤이 사용하는 ‘힘’은 하나의 병행구절을 이뤘다. “나는 힘들다”─“러블리즈 덕분에 힘이 났다”─“러블리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존재 물음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성찰하기도 했다. 팬 활동(덕질)을 더 많이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반성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 반성했으며 자신과 가까운 이들과 소원한 관계를 성찰하기도 했다.


콘서트를 통해 케이(24)는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걸 알았다면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덤덤하게 소회를 밝혔다(2019. 8. 4). 입덕 후 자신의 삶보다 러블리즈에 시간을 쏟은 자신을 반성하며 이를 ‘의무감’으로 표현한 팬도 있었다. 후기들은 멤버들이 말한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다. 멤버의 말 한 마디에 고민하고 성찰하는 팬덤이 ‘후기’라는 간증문의 형식으로 완성된 것이다. 콘서트는 아이돌과 팬덤이 만나는 집회 장소로 그 역할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