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가 완성된 텍스트(text·본문) 일 테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텍스트는 아닙니다. 몇 번을 설명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0월, 본지 한재현 주필이 조직신학개론 토론에서 발제에 나섰다. ‘방언 찬반’ 토론에서 반대를 이끌어 간 한 주필 팀은 세 명, 찬성은 두 명이었다. 3:2 구도였지만 정작 1:2로 토론이 이어졌다.
본지 인터뷰에서 소회를 밝힌 한 주필은 “참담하다” “안타깝다”는 심경을 연일 토로했다. 교회가 성경을 제대로 보지 않으며 성서를 우상숭배 한다며 밝힌 것이다.
◇방언, 기도 아냐… 당시 사용한 언어에 불과
성서 고린도전서 14장에 방언과 예언이 동시에 등장한다. 한 주필은 “방언이 기도가 아닌, 예언과 같은 설교나 말이었다면 14:27-33이 이해된다”며 “기도는 오로지 하느님께 말하는 행위 아닌가. 왜 두 세 사람이 필요하며 통역도 필요한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14:2을 보면 방언을 사도 바울이 기도로 사용하는 듯한 구절이 있다. 한 주필은 “14장 전반부엔 기도로, 26절부터는 기도 아닌 예언과 비슷한 행위로 설명한다”며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를 방문하기 전에 집필한 서신이 고린도전서이다보니, 교회를 방문하면서 방언 현상을 고찰하려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本紙 한재현 주필
“고전서 14장 전반부는 기도, 후반부는 예언 비슷한 행위로 설명… 방언 몰랐다”
방언보다 성서 맥락
“고린도서는 교회 분열과 성만찬, 부활 다뤄… 방언 문제와 성서무오서 벗어나야”
◇성경은 완성 됐으나, 완벽하진 않아
고린도서 이후 목회서신에선 방언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 주필은 “방언 뿐 아니라 은사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되는데, 이를 통해 방언 현상을 바로 잡은 게 아닌가 추축한다”며 “성서무오설에서 벗어나야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방언보다 성찬 등 맥락을 강조한 한 주필은 “은사라는 한 가지에 갇히다보니, 고린도서에서 등장한 교회 타락이나 성만찬, 부활 교리가 조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교회 내 분열 된 상태에서 주의 만찬을 가르친 바울서신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언 논쟁에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한 주필 같이 사도 바울도 모르던 현상으로 보는 주장도 있고, 반어법이나 가정법으로 사용했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한 주필은 “성서 해석은 다양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방언은 무조건 존재하고, 방언 기도해야 더 깊은 신양생활을 한다는 건 샤머니즘으로 이해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