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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 도심 뒤덮은 412㎜ 극한 호우

자유의새노래 2025. 7. 18. 15:17

17일 오후 8시 15분, 광주 임동은 시내버스로 가득했다. 인근 유운교가 통제되면서 일대 교통이 정체됐다. (사진=여자친구)

 

100년 발생 빈도 수준

이틀 간 쏟아진 빗줄기

광주 지하철 운행 중단

KTX는 연착·단축 운행

양동시장 쪽 광주천엔

불어난 강물 아슬아슬

 

퇴사 다음 날인 17일, 광주로 향하려던 KTX는 출발부터 삐걱댔다. 열차는 오후 5시 10분에 용산역을 떠나 오후 8시 8분에 광주송정역을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열차는 오후 5시 29분에 출발하면서 19분이나 지연됐다. 당시 열차는 서대전역을 경유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목포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열차가 출발한 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방송을 통해 일반선이 아닌 고속선으로 수송한다는 이유로 김제역과 장성역, 목포역을 거치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마지막 역은 목포역이 아니라 광주송정역으로 바뀐 것이다. 해당 역까지 가려던 승객들은 익산역이나 광주송정역에서 환승해야 했다. 옆자리에 앉은 백발의 한 노인은 “일방적인 통보가 어디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충청과 광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고 차량과 상가 등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해야 했다. 반년 만에 광주로 내려가려던 차, 여자친구가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광주천이 불어난 양동시장 부근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오후 4시 30분 경이었다. 광주에서도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내리자 퇴근길은 마비가 됐다. 상무역이 침수되면서 지하철이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광주에는 100년 발생 빈도 폭우인 412mm가 내렸다. 오후 5시 전북과 전남, 대구, 경북, 경남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면서 비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17일 오후 4시 30분, 양동시장 인근 광주천이 불어났다. (영상=여자친구)

 

여자친구는 광주 임동에서 광주송정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 했으나 침수로 인해 무산됐다. 경신여고로 향하는 길목에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유운교가 통제됐고 버스 다섯 대가 대기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다. 여자친구는 본지 통화에서 “평소 동네를 지나가지 않던 버스가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8시 8분에 도착해야 했던 열차는 오후 8시 40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여자친구가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오후 9시 5분경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빗물에 넘어지면서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최슬이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8 예보관리포트에서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일본 동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확장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늘 오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