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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편하고 가볍고 튼튼해…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크록스

자유의새노래 2024. 11. 30. 14:43

못생긴 신발이 일으킨 열풍
다채로운 지비츠 꾸미기에
여자친구와 커플화 맞추기

 

끽해봐야 슬리퍼나 신는 게 전부였던 내가 크록스(CROX)에 빠지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여자친구 집에는 낡은 핑크색 크록스가 현관 한편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우연히 신어볼 일이 있었다. 그날, 크록스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못생긴 신발’ 크록스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KBS 뮤직뱅크에서 낯익은 신발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는데 여자 아이돌 뉴진스가 크록스를 신고 나타난 것이다. (2023.07.15) 해린이 신은 크록스는 연두색 크러쉬 클로그. 댓글에는 “뮤비 착장 그대로 나왔다”며 “리즈 강고양이”라는 칭찬이 줄이었다.


크록스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다. 저스틴 비버가 2021년 4월 그래미 어워즈에서 크록스를 신은 것이다. 정장에 크록스라니. 포스트 말론, 레인보우 사마리아 등 다양한 협업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소비자들에게 크록스를 어필하기도 했다.


크록스의 인기는 가벼운 재질과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커스텀 문화가 한몫했다. 크록스는 13개의 구멍에 지비츠를 끼울 수 있는데 이 지비츠가 브랜드 매출 8% 이상을 차지한다. ‘신꾸’(신발 꾸미기) 열풍을 일으킨 공신인 것이다.

 

 

이번 늦여름, 캐리비안베이에 갈 일이 있어 아쿠아슈즈 대신 크록스를 사기로 했다. 웬걸, 사은품으로 지비츠를 묶음으로 받았다. 여자친구와 지비츠를 샀다. 여자친구를 닮은 펭귄을 구매했다. 지비츠가 반짝거렸다.


사실 인터넷으로도 하나 이미 사뒀다. 막상 신어보니 사이즈가 작았다. 여자친구에게 물려주고 낡은 핑크색 크록스를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얼떨결에 커플 크록스를 맞추게 됐다.

 

새로 산 크록스. 여자친구와 커플화로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