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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

[ㄹㅇ루다가] “말로 표현 못할… 먹먹하고도 부푼 이 마음 아세요?”

자유의새노래 2023. 12. 9. 22:11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섭섭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이제 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게 서글프면서도 해방감이 들기도 하는 인간 본연의 역설적 감정이라 해야 할까요…….

그래선지 내내 먹먹한 마음에, 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즐거운 상상 속에서 3시간만 자고도 지금까지 깨어 있었습니다.

딱 자려고 하는 순간에 므꼬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읽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특히 므꼬님께는 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말들이 오가며 느낀 소중한 마음들이 지금도 제 가슴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

퍼피레드 다음 카페를 둘러보면서 므꼬님을 비롯해 다채로운 파크들을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뭐, 늘 내세울 게 제 과거밖에 없어 늘 구닥다리라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런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퍼피레드 서버가 닫힌 저녁, 신문사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다름 아닌 회원 므꼬의 글이었다.

 


미래의 므꼬님은 늘 그랬듯, 원하는 모든 꿈을 이루실 것 같습니다. 어제의 므꼬님이 오늘의 므꼬님에게, 또 오늘의 므꼬님이 내일의 므꼬님에게 므꼬님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건네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퍼피레드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상실감에 슬픔이라 해야 할지, 멜랑꼴리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 상실감에서 찾아오는 희망,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내일은 또 무엇을 만들어 갈지, 설령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아무 것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올지라도, 퍼피레드의 슬로건처럼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그저 살아갈 힘이 샘솟는 지금. 므꼬님의 편지를 읽고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교회 너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또 펼치겠습니다.

므꼬님께서도 언제나처럼 그저 살아 있음(시편118,17)으로 해서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므꼬님이 저에게 그런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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