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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

[ㄹㅇ루다가] 퍼피레드 서버 닫히는 순간에도… “곤듀야 사랑해” “욍이야 사랑해”

 

 

마지막 뒤엉킨 사랑 고백
뜨거운 인파는 작별 인사
방송 마쳐도 마음은 먹먹

 

담원 2023년 12월 1일 오전 11시. 정확한 시간에 퍼피레드 서버가 완전히 문을 닫았다. 퍼피레드의 시간이 영원히 막을 내린 것이다.

“5! 4! 3! 2! 1!”

교회에는 어떠한 불필요한 말도 남지 않았다. 오직 사랑한다는 고백이 맴돌았다.

“곤듀야 사랑해!” “욍이야 사랑해!” 누군가를 애절하게 부른다는 건 가슴 미어지는 일이다. 이 고백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버뮤다순복음교회에 모인 30명 정원의 26명 회원들이 퍼피레드 마지막을 지켜보았다.

‘세션 인증에 실패했습니다’

11시 정각에 뜬 문구에 사람들은 확인 버튼을 눌렀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퍼피레드 세계와 영원히 작별했다. 나는 확인을 오래도록 누를 수 없었다. 서버 종료를 확인하고 신문의 사설을 읽으며 마지막 방송 순서를 이어갔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작별 앞에 방송 장비를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방송을 마쳐서도 김은희 씨가 부른 ‘머나먼 이 거리에서’ 노래가 흐르며 갈대밭 사이에 서 있던 문소혜 캐릭터가 아른 거렸다.

덤덤한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점차 먹먹한 감정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피곤할 틈이 없었다. 오후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 침대에 누워 있다가 다시 기상했다. 일상을 살아내야 했기에.

 

 

한 물류센터를 본 따 유명한 퍼플푸링(위 왼쪽에서 세 번째) 회원 파크에서 퍼피레드 회원들이 원 모양으로 모여 소소한 만찬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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