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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자유의새노래 편집방향: 덤덤한 마음의 기록

 

먹먹한 마음 담은 이 활자 이 신문 자유의새노래

다채로운 이들 목소릴 기억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이 신문 자유의새노래는 주필이자 한재현 이름을 가진 저 자신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창간한 1인 미디어입니다. 2013127일 무거운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조판해 나아간 시간이 지금도 제 가슴에 살아 숨 쉽니다. 창간호도 없는 제1호를 읽다보면 당시의 저 자신과 마주합니다. ‘무엇이 그리 힘들었기에 이 신문을 만들었을까.’ 돌아오지 않을 대답은 신문 활자로 박제되어 완성된 지면으로 말할 뿐입니다. 사라지지 않은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변호하듯 글자로 채워 만든 이 신문이 올해 열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신문을 제작하면서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혼자서 제작하는 신문이라 놀랍다던 반응이 제일 많습니다. 비공개 지면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 분도 있습니다. 대중적 콘텐츠 생산이 아쉽다던 비판, 쉬운 글이어야 한다는 조언, 말없이 읽어주는 무언의 독자들……. 갖가지 격려와 응원, 모진 말씀을 들으며 이 신문을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신학도로서 아낌없는 애정으로 지지하는 제 선배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이 신문의 가치를 생각해 허락한 원고.’ 선배는 미래의 시간을 살아가듯 이름 묻힌 이 신문에 원고를 기고했습니다.

 

이 신문은 오로지 한 사람의 기억을 담기 위해 존재했습니다. 이 신문이 다채로운 사람들을 담기 위한 통로로 발돋움하는 지금 이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 자유의새노래는 한 사람의 기억과 다채로운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면이라는 한계 너머 다양한 기록 방식을 통해 만남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창간 열 번째 해를 맞이한 오늘 이 시간, 계속 달려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