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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 20세기 근대와 작별할 때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2022.03.10) 지난 대선보다 0.1%p 적은 전국 선거인 77.1%(3400만표)가 투표에 참여했다. 윤석열 후보는 48.5% 이재명은 47.8%로 그 어떤 선거에서도 유례없는 접전이다.

 

전 국민이 이재명과 윤석열로 갈라진 선거 결과처럼 대선 과정은 서로를 헐뜯는데 혈안이었다. 7시간 통화 내역이 공개되는 상황까지 치닫자 비호감 선거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서로의 혀를 끌어 잡고 싸운 데에는 미래를 대비하려는 담론(談論)이 부재한 탓이다. 후보들 중 어느 누구 하나라도 인구 문제에 천작한 일이 있는가. 대학구조 조정은 고사하고 연금개혁과 최저임금, 저출생, 부동산 같은 풀기 어려운 고난이도 숙제에 관해서는 외면한 채 서로의 약점에만 주목했다.

 

양분화 된 투표 결과는 전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유독 20대 남성과 여성 득표율은 엇갈렸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의하면 20대 남성 윤석열 득표율은 58.7%에 달하고 20대 여성 이재명 득표율은 58%에 달했다. 이번 대선만큼 같은 세대에서 이렇게 엇갈리는 득표율을 보지 못했다. 무엇 때문에 서로의 후보를 지지했는지 알 길이 없다. 결과는 분명한 양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20대 남성 3분의 1과 여성 3분의 1은 분열된 여론을 견제라도 하듯 반대 후보를 꼽았다.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부 단위에서 구조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아이돌 정치판 시대를 내리고 현실에 천착하는 숙의민주주의(熟議民主主義)를 보여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20세기를 이끌었던 담론으로는 어림도 없다. 서로를 비난하던 팬덤 정치를 해체하고 국민의 통합으로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