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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now]

[내 맘대로 교회 탐방] 순복음 신앙을 켜켜이 쌓아온 고난과 영광, “고난 내러티브”: 여의도 순복음교회①

자유의새노래 2020. 3. 8. 00:42

입력 : 2020. 03. 06 | 수정 : 2020. 03. 07 | B1,5

 

 

다채로운 색채로 옷 입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명으로 칠해진

외벽은 갈보리 언덕을 십자가 지고 가는 예수로 형상화했다(2015. 12. 4).

 

기둥에 매달린 벽걸이TV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다.

나무로 된 의자가 1만 석 이상 세워져선지 독특했다.

 


교회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 생각보다 대성전은 작았다. 기둥이 많기 때문일까, 증축한 건물 때문일까. 원으로 둘러싼 교인석은 강대상을 향했고 그래서 더욱 작게 보였다. 대성전으로 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문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향하거나 엘리베이터 타고 바로 올라올 수도 있고, 빙글빙글 돔을 돌아 3층에 도착할 수도 있다.


수요선교특화예배 30분 전이지만 설 명절에 방문한 탓에 교인들은 많지 않았다. 기둥에 달린 수많은 벽걸이 TV로 보아서 이미 생방송 시스템은 가동 중인 모양이다. 예배 15분 전, 교회 방송국인 FGTV에서 제작한 순복음뉴스가 방영된다. 한 주 소식을 담아 지상파 방송국 못지않은 수준의 영상 편집 실력이다.

 

FGTV 1998년 개국한 순복음인터넷방송국 FGTV(Fullgospel TV)모든 공 예배 실황과

7-80년대 조용기 목사 설교, 예배 찬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른다. 주일예배 생중계는

2000년 초반부터 서비스됐다.

 


◇일사분란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 시스템
대성전 시스템이 궁금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언제든 www.fgtv.com만 접속하면 예배실황을 시청할 수 있다. 곳곳에 설치한 방송용 카메라와 음향 장비들은 전문적 손길을 요구했고 대형 스크린이라 부른 전광판에 찬송 가사와 자막이 실시간 바뀐다. 성가대가 부르는 곡들의 자막과 찬양팀 영산싱어즈가 부르는 자막이 다르듯이 교회는 나름의 방송 디자인을 구축해 20년이 넘게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도왔다.


2013년 무렵 찬양팀 연주 공간 위치도 바뀌었다. 강대상 앞에 위치한 피아노와 드럼은 어느새 성가대 옆으로 이동했고 2층 바닥에 설치한 작은 모니터로 반주자들은 찬양 인도자를 응시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대여 중인 장비로 알려진 크레인 카메라도 반주자 위치를 15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 여의도에 세운 교회 건물은 돔 형식의 건물이었다. 교인들이 여의도에 모여 들자 대성전은 증축할 필요가 생겼고 빨간 벽돌 건물로 돔을 감싸는 형식으로 증축해 오늘에 이르렀다. 돔 밖으로 세워진 수십 개 기둥에 달린 대형 벽걸이 TV가 필요한 이유다.

 

모든 시스템은 생방송에 최적화 됐다. 오순절 교회를 떠난 지금에까지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도 생방송 예배가 가져다 준 교회 특유의 냄새 덕분이다. 성경책이 없어도 대형TV를 보면 된다. 조용기 목사의 결신기도도 보이는 자막을 읽으면 된다. 신기술을 차용해 복음 전파에 앞장선 ‘텔레비전 복음’ 방식이 익숙한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영향을 답습한 덕분인지 조용기 목사도 청년들의 밴드(콘서트?)형 예배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려했다. 그렇게 내게 순복음 신앙이 자연스레 젖었다. 입에서는 영산싱어즈의 힘찬 찬송가가 울렸고, 귓가엔 여호수아 찬양팀(팀조슈아)의 기도 소리가 익숙했다.


모두 10년 전 일이다.

 

찬양팀 주일 5부 예배 팀조슈아(Team Joshua)가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 5부 예배는 청년 중심의 예배다.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은혜
대형교회는 설교 메시지가 모호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이해해야 하고, 공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론 모호한 메시지가 붕 뜨거나 당연한 소리일 경우가 부지기수다. 여의도에서 울려 퍼진 조용기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 하나의 내러티브를 형성한 신앙 서사로 이해해도 괜찮을 나름의 신학을 가졌다. 여의도 순복음교회하면 삼중축복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삼중축복에 앞서 설명해야 할 성서 구절은 창세기 3장이다. 인간의 범죄가 하나님과 관계를 깨뜨리고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한 비극적 사건 말이다.


인간 비극의 족쇄를 끊기 위해서는 중생의 복음(요한3,16), 성령충만의 복음(사도1,8), 신유의 복음(마가16,17-18), 축복의 복음(2고린8,9; 갈라3,13-14), 재림의 복음(1데살4,16; 계시21,1; 22,5)이 필요하다.


유신의 어둠이 짙어가던 시대에도 순복음 신앙은 타올랐다. 대형 예배당에 모인 교인들은 철야했다. 1945년부터 82년까지 36년 동안 이어진 통금에 밤샘 기도로 계속된 것이다. 지금이면 아흔을 넘기셨을 교회 1호 구역장이자 집사인 박창전 권사는 서대문교회 시절부터 회상하며 통금이 끝나는 시간, 택시를 타고 교회로 달려와 기도했다고 회상한다. 교회의 시련은 ‘쓸쓸한 모래성’ 여의도에 예배당을 세울 때부터 시작됐다. 1973년 1차 유류파동을 겪은 교회는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40년이 지나 뼈대만 앙상했을 교회 한 구석 어둠 속에서 빗물을 맞은 채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는 조용기 목사의 일화는 유명하다.


순복음 기저에 흐르는 고난 내러티브는 신앙을 강건하게 세워준 토대였던 것이다.

 




순복음 예배 시스템
예배에 도움 주는 방송·음향
모든 것이 최적화 된 시스템

성령과 함께한 순복음
조용기 목사에 집중된 대형 예배당
성령의 역할을 빼놓고는 설명 못해

긍정의 힘인가 기복신앙인가
성령론과 함께 완성된 삼중축복 이론
시대적 배경 없이 이해해서는 곤란해

 

바울성전 대성전 아래 위치한 바울성전. 이곳에서 스크린을 통해 주일예배를 생중계한다.

대성전조차 꽉 찬 상황을 대비해 바울성전에서도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루살렘성전 바울성전과 함께 지하에 위치한 부속시설. 이곳 역시 주일예배 때 영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령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순복음 신앙
대성전은 둥그런 돔으로 생겼다. 전 교인석이 동그랗게 스피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없고 성상도 없지만 대형 스크린과 크레인 카메라, 드럼과 전자피아노는 있다. 조용기 목사가 등단하던 주일 4부 예배에도 참석했다. 여전히 많은 교인들이 좌석을 자리했다. 어디에 앉아도 조용기 목사가 보인다. 지금은 연로해 문장 마디마디 이음새가 부자연스럽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하루 2-3시간 설교를 듣게 만들던 놀라운 스피치였다.


모든 예배는 조용기 목사의 등단과 함께 시작해 퇴장과 함께 막을 내린다. 그의 호(號) ‘영산(靈山)’싱어즈가 등단해 자체 편찬한 복음성가를 부르며 시작한다. 사회자가 시편을 낭독하고 사도신경을 고백한 후 성경을 봉독해 성가대의 찬송이 마쳐지면 조용기 목사가 교인들 앞에 선다. 설교를 시작해 끝나기까지 3-40분, FGTV는 실황을 중계한다. 목사가 성경을 대독하면 자막을 띄어주고 찬송을 부르면 가사를 띄워준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수화 시스템까지 구축한 놀라운 시스템이다. 모든 예배 시스템은 조용기 목사에 집중된다. 원형 돔 예배당도 물론.


예배를 주관하는 성령의 역할도 부정할 수 없다. 순복음 교회에서 성령은 인격적 존재다. 치유하는 존재이기도 하나 단지 기적을 일으키는 ‘힘’ 따위가 아니다. 성령은 인격을 지닌다. 하나님의 깊은 것도 통달하는 성령(1고린2,10)은 인간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로마8,26) 예수를 주(主)라 고백하게 하는 분(1고린12,3)이다. 성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오순절의 마가다락방 사건이 오늘에도 재현될 수 있음을 믿는다. 이 지점에서 개혁주의와 결을 달리한다. 단회적 사건으로 바라봤던 오순절 사건이 지금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믿음이 뜨거운 예배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인격적인 성령을 가르친 조 목사의 성령론은 한국교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성도출석시스템

 


◇일상에 뿌리내린 순복음 신앙, 한국교회 지형을 바꾸다
1996년 창단한 영산싱어즈 찬송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즐겨 듣는다. 20년 전엔 상상할 수 없을 손뼉치며 찬송 부르던 열광적인 예배가 대중화 된 배경에는 순복음 신앙이 존재했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예배에 열정이란 수식어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과감히 밴드형 찬양팀을 도입해 익숙한 예배 풍경을 연출했다. 다채로운 복음성가와 하나 된 손뼉, 아멘과 주여 삼창은 로버트 쉬미드갈의 표현처럼 “많은 물소리(요한계시록4,2)” 같다: “누구나 한국의 서울에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예배에 참여해 있노라면 회중들의 기도 소리에 놀라게 된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기도에 집중하며 그들의 음성을 높이 울린다.”


순복음 신앙은 한국교회 뿐 아니라 일상이란 영역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예배 시스템은 일주일에 한 두 차례 감동을 주고 신앙을 이어갈 불빛이 될 테지만, 일상에 뿌리 깊은 힘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인격적 성령은 오늘날 표현으로 ‘삶의 예배’를 일으킨 원동력이 되었다. 성결교단의 사중복음에 없는 ‘성령충만의 복음’이 오중복음으로 묶인 것도 이 때문이다.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아홉 가지 열매인 사랑·희락·화평·자비·양선·오래참음·충성·온유·절제(갈라5,22)가 맺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삶이다. 성령은 은사를 통해서도 일하신다. 방언이 그 대표적이다. 기도를 통해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실 것이다(로마8,26).


조용기 신학하면 흔히 기복신앙을 떠올린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교회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결코 삼중축복은 오중복음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무조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복 받는 기복신앙으로 이해해선 곤란하다. 조용기 목사는 복을 말함과 동시에 고난과 역경도 강조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난과 역경은 하나님 자신이 당신의 은혜를 가르치기 위한 요소라는 ‘고난 내러티브’로 설명된다. 고난 내러티브는 순복음 신앙을 주동하는 하나의 힘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교회가 내세운 슬로건도 ‘고난과 영광의 60주년’처럼 여의도 순복음교회엔 축복과 고난이 함께했다. 성령은 고난 중에도 함께하신다. 삼중축복은 이처럼 성령론과 함께 완성된다.


10년 이상을 지켜봐 왔지만 오늘처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60년 만에 처음 주일예배를 중단한 교회 창립 사상 최초의 사태다. 그럼에도 이영훈 위임목사는 주일예배 중계에서 희망의 복음을 선포했다. “진실한 믿음으로 주님을 부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와 질병, 저주와 죽음의 웅덩이에서 건져주실 것입니다.”

 


참고자료─

 

 

순복음가족신문! fgnews.co.kr!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의 특징 ‘성령님’의 역할이 가장 큰 예배 성경을 근간으로 한 조용기 목사 설교, 케리그마 모범많은 물소리 같은 통성기도, 성령이 운행하는 감동 간직예배의 역동성과 다양한 표현들, 성경속 의식 그대로  교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은 세 가지다. 하나님을 향한 기능과 자신을 향한 기능 그리고 세상을 향한 기능이다. 이 세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기능이다. 이것은 예배를 통하여 나타난다. 따라서 교회와 예배는 뗄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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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모래 언덕에서 일군 세계최대의 기적 1973년 각고끝에 새성전 완공 … 성장 가속화세계선교의 기틀 마련 … 순복음 깃발들고 선교사 파송 쓸쓸한 모래섬에 불과한 여의도에 하나님의 전이 건축되기 시작한 것은 1969년. 그러나 여의도의 성전건축은 국내외적인 정세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심한 난관에 봉착했다. 석유파동으로 인해 건축 자재값은 폭등하고, 국가경제는 빈사상태에 이르렀다. 은행과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은 매일 이어졌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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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우리는 가난했지만 주님 때문에 행복했다” 순복음교회 서대문시절 전도의 열기 대단 지난 60년은 성령과  동행했던 영광의 시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1958년 성도 5명으로 출발해 가난했던 대한민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고 한국 교회 부흥을 일으키며 사랑 실천에 앞장서 온 세월이 벌써 반세기를 넘었다.  ‘성령님과 동행한 고난과 영광의 60년’은 성령 충만과 기적, 눈물과 기쁨이 공존했던 행복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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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오순절 성령운동이 일어나게 되면서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서는 성령론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 21세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오순절 성령운동이 일어나게 되면서 세계 교회와 신학계에서는 성령론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 21세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순절 성령운동은 이제 오순절 교단을 넘어서서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로마 가톨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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