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 03. 06 | 수정 : 2020. 03. 07 | B7
1983년 증축에 돌입해 1985년 공사를 마무리하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엔 총 2만 5천명이 예배 가능한 좌석이 마련됐다. 빨간 골조 사이로 수많은 교인들이 흩어지는 광경에 놀라던 때가 있었다. 연세중앙교회 외에도 대형교회가 있을지 궁금해 검색하다 접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 건물은 과할 만큼 거대했고, 모니터로 비쳐진 어두컴컴한 예배당은 기괴하다 못해 사이비 같았다. 거대함과 기괴함은 13년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보면서 떠오른 첫 인상이다.
교회가 60년 만에 처음 큰 결정을 내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2만 명이 모이는 대성전에서의 주일예배를 중단한 것이다(2020. 2. 28). 성령충만을 강조하는 교회가 예배 중단을 선언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금의 한국 개신교회의 예배 형식은 장로교회 스타일도, 가톨릭 스타일도 아니다. 순복음 형식을 섞어놓은 방식이라 표현하면 과할까. 불과 30년 전만 해도 손뼉치고 드럼 두들기면 이단이라 지적받던 풍경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경동교회 옥상 예배도 교회의 폐쇄성에 파문으로 일었으리라.
FGTV를 통해 처음 접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풍경이 괴상하게 보였다.
화질도 200~300k에 불과해 더욱 사람이 많아 보였다.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한 그 날을 기점으로 순복음 신앙에 전심을 다하기 시작했다.
ⓒFGTV
◇모이고 모이고 여의도로 모이고
여의도 순복음교회하면 흰 고딕체와 빨간 벽돌이 떠오른다. 내부도 나무와 콘크리트로 구성해 오래된 건물임이 느껴진다. 건물 자체가 오래됐기 때문이다. 1958년 5월 18일 천막교회로 시작한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1961년 서대문을 거쳐 1973년 지금의 여의도로 발돋움했다. 워낙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모두가 한 공간에 모여 예배할 공간이 필요했다. 10년 전만 해도 예배당 곳곳에 돗자리 펴들고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교회로 향한 이들로 넘쳐났다.
문제는 너무 몰려든 성도들 탓이다. 더 큰 공간이 필요했다. 안 그래도 거대한 돔 형식의 예배당마저 증축해야 했다. 1983년 빨간 벽돌이 둘러싼 지금의 교회로 세워진 유구한 60년 역사. 2만 5천명이 동시에 예배 가능한 4천 평(13,000㎡) 대지 위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탐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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