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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커버스토리] 미주는 손 글씨 기계가 아니예요!

자유의새노래 2019. 6. 13. 07:00

입력 : 2019. 05. 29 | 수정 : 2019. 05. 29 | C1

 

배경 사진은 ⓒ미효미

 

미주의 콧소리 섞인 애교에 심쿵한 나머지 흑우(호구)가 됐다.

‘찾아가세요’엔 굳게 닫은 지갑이, 미니 6집 「Once upon a time」에선 처신을 달리했다. 활짝 펼쳐진 지갑에 주인이란 놈은 싱글벙글 웃으며 5월 21일이 되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띵─동 택배 아저씨는 문 앞을 스쳐갔고 그 자리엔 새 앨범만 남았다. “후.후.” 변태스레 웃으며 한정판 아닌 앨범을 열어젖히자 고귀한 그것이 나왔다. 어김없이 러블리즈 흑우가 되고 “허.허.” 선비로 빙의해 천천히 상품화 된 러블리즈를 살펴봤다. 책 형식 앨범으로 요염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현재의 멤버가 실린 포토 카드와 미래의 미주에게 보내는 편지도 실렸다.

손으로 직접 쓰고 여러 장 복사 된 미주의 편지를 읽고 마지막 문장에 다다르다 깜짝 놀랐다.

“그럼 또 보랴♡”

 

사랑스러운 미주의 글씨체!


◇민감한 이야기, 금지된 아이돌의 그것
JYP가 과감하게 물었다. “네가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누군가와 사귀면 확 서운하고 그래?”

 

ⓒTVN
아앗, 우리는!? ⓒTVN


“애인이 생겼다고 하면, 우리는…….” 뜸들이자 웃음이 터졌다. 어느새 배우 박소현은 개인이 아닌, 벌써부터 “우리” 속 위치에 섰다(2017. 11. 30).

“팬덤의 마음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좋지. 근데 제발 걸리지만 말아라.”

 

ⓒTVN

연애는 팬덤 문화에서 가장 민감한 이야기다. 사회 개혁이나 비판을 목적으로 한 그룹이 아닌 이상, 대개 에로스적 사랑을 노래하고 에로스적 감정을 충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몰래 연애하다 걸리게 되면, 그 파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혼돈의 카오스가 되고 만다.

걸그룹 라붐이 그 예다. 라붐 멤버 율희가 FT아일랜드 최민환과 함께한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고(2017. 9. 21), FT아일랜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라붐 측 글로벌에이치미디어도 열애를 인정했다. 11월, 율희가 라붐을 탈퇴하고 이듬해 최민환은 결혼 소식을 공표했다(2018. 1. 4).

팬덤 안에선 논쟁이 붙었다. 갑작스런 소식에 그룹 자체가 와해 됐다는 책임과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걸그룹이 웬 말이냐는 주장으로 분열됐다.

박소현은 걱정부터 앞설 거라 고백했다. “마음은 섭섭하고 안 섭섭하고 문제가 아니야. 제발 이걸 우리만 알고 다른 기자들이나 다른 아티스트들은 모르길 바라면서 모든 걸 커버할 수 있지.”

‘보쟈’ 대신 ‘보랴’에 흠칫했지만 손에 들린 손 글씨까지도 과연 미주가 원하는 활동인지부터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품화에 바쁜 나머지 미주에게 하나의 짐으로 남아버린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연애에 관한 언급조차 금기시 된 한 여자의 삶도 나의 의지로 원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덕질에 바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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