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째 폐지 공장에 버려져도 부수 1위? 낭비되는 지면 부끄러운 ‘크레바스 시장’

2024년 09월 03일

태국·방콕·파키스탄 등 동남아로 팔려 나가는 한국신문

조선일보 구독을 끊자 메일이 왔다.(2020.11.03) 조선일보에서 보낸 것이었다. “구독률 1위, 열독률 1위, ABC 인증부수 1위라는 외부의 평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역시 신문의 질로만 따지면 조선일보를 따라올 신문사는 대한민국엔 없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021년 ‘동남아 K-신문 열풍의 비밀’에서 동남아로 수출되는 지면신문을 추적했다. 한국 돈 6000원이면 한국 신문 10kg을 살 수 있었다. 태국 재래시장, 방콕 이케아, 파키스탄에서까지 포장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새 신문지였다. 2021년 1~2월 해외로 수출한 신문 양은 2만9000톤에 달한다.

스트레이트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신문 수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 제지업체로 넘어간다고 한다. 한국에선 재활용 원료로 쓰이는 신문 폐지가 모자라 종잇값이 오르면서 도리어 신문값이 오르는 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을 판매하는 지국에선 머리가 지끈거리는 상황이다. 팔리지도 않는 신문을 어떻게든 처분해야 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신문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국장은 스트레이트 취재에서 “메이저 신문의 경우는 50% 이상 남으며 마이너 신문은 그래도 좀 나아서 20-30% 남는다”고 밝혔다.

이상한 신문사
정부 광고비 단가 올리려
유료 부수 부풀리기 혈안
경찰 조사 나서도 ‘무혐의’

문제는 신문 열독률과 신문 읽는 시간이 줄었음에도 부수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ABC협회가 2020년 발표한 조선일보 유가율은 95.94%였다. 100부를 발송하면 96부는 돈내고 보는 신문이라는 의미다. 신문사에게 발행 부수와 유료 부수는 광고비 책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정부 광고 단가 등급에 따르면 60만 부 이상은 A등급, 5만 부 이상은 B등급, 그 이하면 C등급이다. 스트레이트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조선일보 1면 하단 광고비는 4100만원, 경향신문은 2700만원이 나왔다. 1400만원 차이가 난 것이다. 이는 가이드라인일 뿐 신문사는 광고단가를 개별 협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11월, ABC협회에 대해 사무 감사를 벌였다. 문체부가 실제 유가 부수를 조사한 결과 조선일보의 유가 비율은 67%, 한겨레신문은 58%, 동아일보는 56%로 드러났다. ABC협회가 발표한 96%, 94%, 79%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8월 서울경찰청은 조선일보 부수 조작 수사와 관련해 “ABC협회 부수 공사 규정에 따른 유료 부수 보고가 아니라 전국 지국에 판매한 지대 부수를 토대로 산출한 내역을 유료 부수 현황으로 보고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 “유료 부수를 조작한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신문지국장들이 수사가 시작되자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증거자료를 교체하고 답변을 거부하다보니 증거와 증언이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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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 씨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으로 연극과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치료와 휴식을 병행해 왔으나, 이날 새벽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서울로 내려왔다. 고등학교 시절 6·25전쟁을 겪었고, 이후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접한 영화 ‘햄릿’의 로렌스 올리비에 연기에 영향을 받고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며 TV·영화·연극을 종횡무진했다. 출연작만 드라마 140여 편, 전체 출연작은 약 400편에 달한다. “TV만 틀면 이순재가 나온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 고인은 사극·가정극·현대극을 넘나들며 한국 드라마사의 기둥 같은 존재였다. ‘사랑이 뭐길래’(1991~1992)에서는 시청률 65% 신화를 세우며 가부장적 아버지 ‘대발이 아부지’ 캐릭터를 남겼다. ‘허준’(1999)의 스승 유의태, ‘상도’ ‘이산’ 등 사극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때 한 달에 30편 넘는 단역을 동시에 소화했다는 일화도 남았다. 70대 이후에는 스스로 이미지를 깨는 도전을 이어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코믹 연기로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젊은 세대와도 소통했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빠른 걸음과 넘치는 호기심으로 ‘직진 순재’라 불리며 전세대적 사랑을 받았다. 고향이자 처음 무대를 밟은 연극에 대한 애정은 생애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노년기에도 ‘세일즈맨의 죽음’ ‘늙은 부부 이야기’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으로 불렸다.

“스카이데일리 폐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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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문 닫는다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과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 등 허위보도를 이어온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우선 지면신문 발행을 중단하며 디지털판(인터넷신문) 정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확한 발행 중단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30일 민경두 스카이데일리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내부 공지를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돼 회사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덮쳐와 온몸으로 막아봤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이었다”고 토로하며,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중국 간첩단 보도가 회사 존립에 치명타가 됐음을 인정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23년부터 5·18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주장을 보도해 비판 받았다. 2024년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는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후에 ‘익명의 미군 소식통’으로 소개된 인물이 극우 유튜버였음이 드러나며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창간 14주년을 맞은 올해 이 신문은 민경두 창업주와 고동석 편집국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5·18 정신은 한국 민주주의 초석’ 등 자성의 기사와 팩트체크 보도를 내놓으며 ‘탈극우’ 행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에서 잇따라 제명되었고 정부·공공기관 정보 1억6100만원 수주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내란 동조 세력에 국민 세금이 흘러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신문의 허위보도를 초래한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매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보도를 주도했던 허겸 전 기자는 퇴사 후 한미일보를 창간했으며 조정진 전 대표는 트루스데일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민 대표는 공지 말미에서 “신문 사업부터 정리하고 인터넷 중단으로 마무리하겠다”며 “명절을 앞두고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반드시 재기를 꿈꾸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극우 가짜뉴스 온상’으로 불렸던 스카이데일리는 창간 14년 만에 법인 청산이라는 파국을 맞게 됐다.

유튜브는 1시간 보는데 신문은 “하루 1분도 안 봐”… 이빨 빠진 호랑이 ‘사양 저널리즘’으로

지면신문이 뉴스를 전달하는 콘텐츠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직종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 직종으로 떠나야 한다는 지적으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문법, 인쇄 매체의 한계, 독서보다 피로한 읽기 방식, 나이 든 업계 풍토와 도제식 근무가 꼽힌다. 내부에서마저 “신문의 황금기는 이미 끝났다”는 한탄까지 이어졌다. 국민 10명 중 8명 보던 신문 20년 지나 쪼그라든 열독률 땅에 떨어진 영향력 읽긴 하느냐 물으니 “10%” 매일 읽느냐 물으니 “0.8%” 바꿔서 물으니 드러난 민낯 미디어 시청 시간 비교해보니 유튜브는 하루 67분 보고 신문은 30초만 ‘최저 시간’  6년 째 1분 미만 콘텐츠로 아무도 보지 않는 신문, 유튜브에 밀린 이빨 빠진 호랑이 한국언론진흥재단 ‘2023년 언론수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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