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형교회 플랫폼 조사] ① 한국 대형교회 스물여섯 곳이 선택한 세계, 유튜브

2021년 10월 17일

한국의 스물여섯 대형교회는 모두 유튜브에 설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었다. 대형교회 모두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삼은 것이다.

본지가 지난 4월 한국 대형교회 스물여섯 곳을 대상으로 유튜브를 비롯해 신문·큐티·저술,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를 조사했다. 스물여섯 대형교회 전체 유튜브 채널수는 380개. 전체 영상 13만 여개, 전체 구독자 수는 170만 계정. 전체 조회수는 4억 회로 집계됐다. 계산 방식은 전수조사로 이뤄졌다. 교회 공식 채널뿐 아니라 청년, 교회학교, 장년층 모든 계정을 찾아내 유튜브 영상과 구독자, 조회수를 종합해서 계산했다.

한국 대형교회 플랫폼 조사-유튜브: 2010년대부터 2021년 4월까지 스물여섯 대형교회를 조사한 자료.

◇코로나가 시작되자 우후죽순 늘어난 대형교회 유튜브 채널
조회수 별로 분류하면 ▲선한목자교회(6천2백만 회) ▲분당우리교회(5천8백만) ▲연세중앙교회(5천6백만) ▲오륜교회(5천4백만) ▲사랑의교회(4천5백만) 순으로, 구독자는 ▲오륜교회(26만) ▲분당우리교회(23만) ▲선한목자교회(18만) ▲온누리교회(13만) ▲사랑의교회(12만) 순으로 집계됐다. 교회마다 평균 14개 채널을 보유했고 구독자 수는 6만 계정, 조회수는 1700만회에 달했다.

채널을 연령별로 분류하면 한국 개신교 인구 비율과 양상이 다르다. 통계청 최근 통계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0대 22% ▲2-30대 25% ▲4-50대 33% ▲60대 20% 순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2020년 자료에서 교회학교라 이름 짓는 10대 인구는 12%(30만8,464명)에 불과했다. 본지가 조사한 유튜브 연령별 채널 비율은 10대만 156채널로 전체에서 41%를 차지했다. 청년부에 해당하는 2-30대는 84채널로 22%, 전 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통연령 채널은 37%(140채널)에 달했다.

한국 대형교회 유튜브 채널을 연령별 비율로 나열한 자료. 왼쪽은 교회학교(10대), 중앙은 청년(2-30대), 오른쪽은 공통 세대(전 연령: 주로 교회 공식 채널로 타깃한 연령층) 채널.

전체 채널 380개 중 63%에 달하는 241개 채널이 코로나 확산 이후 개설됐다. 대형교회가 온택트(ontact)를 이유로 교회학교를 포함한 부서용 채널을 개설한 것이다.

◇유튜브 대비한 교회일수록 구독자 많아
단일 채널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분당우리교회(합동)는 공식 채널을 2016년부터 사용했다.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선한목자교회(감리)는 2012년, 연세중앙교회는 2013년으로 조회수 기준으로 상위권에 위치한 교회일수록 공식 채널을 일찍 개설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선한목자교회 ▲분당우리교회 ▲오륜교회 ▲만나교회처럼 2010년대 초반 공식 채널을 마련해 조회수가 상위권에 오를 만큼 높았지만 ▲소망교회 ▲주안장로교회 ▲영락교회 ▲할렐루야교회 ▲충현교회 ▲광림교회 ▲금란교회는 상대적으로 조회수와 구독자가 적었다.

스물여섯 대형교회 유튜브 공식 채널 최초 개설 기준 자료.

유튜브로 내몰린 대형교회
스물여섯 대형교회 모두
유튜브 영상 서비스 제공
코로나 이후 급증한 채널

그러나 선점에 실패했다
유명 유튜버와 비교해도
턱없이 모자란 조회·구독
대비한 교회만 조회수 高

자체 방송국을 운영하는 교회들도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삼은 데엔 접근성이 자리했다. 교회 방송국 주소를 입력하는 것보다 유튜브 한 번이면 바로 접속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체 서버를 가동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연세중앙교회 ▲온누리교회도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고 영상 서비스를 마련했다.

은혜와진리교회(하나님의성회)를 제외한 대다수 대형교회가 청년과 교회학교 부서별 채널을 코로나 이후 개설한 점에서 유튜브를 새 플랫폼으로 사용한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빠르게 만들수록 유튜브 환경에 접속(connect)하기 쉬웠고, 적응하기 유리했다.

◇유튜브 세계에 물드는 대형교회
대형교회 유튜브 계정은 1인 크리에이터와 달랐다. 방송을 운영하기 쉽도록 본 계정을 만들고 일상처럼 가벼운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 멀티(multi) 채널을 만들기 마련이다. 대형교회는 청년부나 교회학교 일수록 멀티채널이 많았다. 기성세대라고 특별하지 않다. 찬양이나 설교, 묵상을 위한 채널을 만들었다. 유튜브에 익숙한 교회일수록 영상 섬네일을 유튜브 시장에 어울리는 퀄리티로 마련했고 교회 부서 채널임을 명시했다.

그러나 스물여섯 대형교회 중 유튜브를 선점한 교회는 아무데도 없었다. 일반인 유튜브 채널에 비하면 구독자와 조회수는 특출나지 않은 수준이다. 영상 개수도 평균 5천 개에 달했다. 유명 유튜버도 통상 1,500개를 넘기지 않는다. 영상 개수 대(對) 조회수 비율로 비교해도 한국 대형교회는 유튜브 시장 선점에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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