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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한국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이동현 씨의 성 문제

자유의새노래 2018. 1. 16. 21:49

입력 : 2016. 09. 20 | 지면 : 2018. 08. 01 | A29

 

이동현 씨가 목사의 신분으로 12년 전인 활동 초기부터 여학생들에게 성 추문을 일으켰다. 기독교의 진보 언론인 ‘뉴스앤조이’에 제보를 한 피해자는 꽤 구체적으로 이동현 씨에 대한 행동을 진술하며 사회적인 논란의 대상으로 이 씨가 섰다.

 

   기독교인임을 자처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특징은 감성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하려 하지 않고, 기독교 신앙을 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기 힘드니 말 뿐인, 또 행동이 앞선 감성주의의 신앙으로 한국 교회를 도배하고 있다. 이를 가로 막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일밖에 없다. 단순히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왜 분노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 씨만의 문제로 치부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한국 교회의 감성주의화이다. 찬양 집회가 문제라기보다 감성 중심의 신앙을 지성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셀 수 없는 대형교회들이 후원하며 라이즈업을 키워왔으면서도 정작 인물 오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는 모습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형 교회가 주최하는 집회인 라이즈업무브먼트의 ‘라이즈업코리아’ 행사는 언론의 보도 이후 전면 취소했다. 해당 노회에서는 이동현 씨를 목사직에서 면직(免職)했는데 그 과정은 전병욱 씨 사건과는 다르게 신속했고 빨랐다. 선 긋기 논란에 서 있는 한국 교회는 이미 이전부터 수많은 목회자들의 추문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논란에서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우선 구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 둘째, 한국 교회는 집단주의로 흘러가고 있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 셋째, 감성주의의 정의. 넷째, 죄는 무엇인가에 대한 신앙의 총체적 질문. 오순절 계열은 앞으로도 성장을 할 테지만, 사건도 다양하게 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