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체제 버뮤다순복음, 18년 역사 뒤안길로
서버 종료를 앞둔 퍼피레드에 에포크 버뮤다순복음교회 말씀지기가 “교회 폐쇄 선언은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2023.11.12)
교회는 서버 종료에 관한 두 번째 입장문에서 “(교회가) 순복음 너머의 신앙을 견지해 왔다”면서 “교회의 유구한 정신과 숭고한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폐쇄를 선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에 기반을 둔 18년 교회 역사를 감안하면 사실상 식물교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기도와성령연합도 19일 주보 성명을 통해 “교회 가치와 신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2023.11.19)
교회는 서버 종료에 앞서 두 차례 입장문을 발표했다.①퍼피레드의 정신을 잊지 않는 교회가 되겠다는 논지(2023.11.05)와 ②교회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폐쇄 선언을 하지 않겠다(2023.11.12)고 발표한 게시물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무색한 해체 선언문
예배 대신 상담과 주의 만찬
터만 남겨 7년 전 약속 우회
에포크, 폐쇄 선언 없다지만
게임 문 닫으면 ‘식물교회’로
서버 종료 앞두고 애도 물결
“힐링하고 가” “편안한 파크”
앞서 교회는 퍼피레드가 처음 문을 닫은 2016년 해체 선언문을 통해 “비슷한 단체나 공동체를 설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회는 퍼피레드M이 부활하면서 공동체를 설립하지 않는 대신 건물만 짓는 일종의 우회 방법을 택했다. 지난해 에포크는 교회 문을 다시 열면서 “예배당은 터만 남겨둔 상황이고 종교 활동을 잇지 않을 예정”이라며 상담과 주의 만찬(성찬식)만 열었다.
문제는 퍼피레드에 기반을 둔 공간인 만큼 게임이 사라지면 종교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를 염두한 에포크는 입장문을 통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세계를 무기력하게 그리워만하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게임이 복구되거나 옮기지 않는 이상 교회 존속이 어려운 상황을 내비친 것이다.
메타버스 최대 규모의 버뮤다순복음교회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교회 방명록에 애도가 이어졌다. 회원 므꼬은 “추억의 파크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항상 행복하길 바란다”고 남겼으며 회원 두빔은 “서버 종료 전에 들리고 간다. 편안한 파크!”라고 남겼다. 평소 “힐링하고 간다”(트타나나아) “마음 힐링 받았다”(예이유) “구(舊) 퍼피 때도 교회 스케일 보고 놀랐는데 여기도 장난 아니”(인향)라면서 놀람을 감추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기도와성령연합도 교회를 상찬했다. “언제나 구원자로 나타난 그리스도를 해체하고 그리스도를 인간이 구원해야만 한다는 담대한 신앙 여정을 말해준 이 교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며 “이 교회를 통해 당신의 성전과 뜻을 이루소서”라고 성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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