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우[now]

[ㄹㅇ루다가] 전화·문자 대신, ‘쓰레기 줍기’로 친환경 유세

자유의새노래 2022. 6. 2. 20:50

환경관련 정책 등 내세우며
플로깅 유세 선보이자 화제
유행처럼 너도 나도 “줍깅”
유세도 좋지만 구조 바꿔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무분별한 전화·문자 선거 유세로 공해를 일으키는 한편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생태주의를 표방한 당의 한 후보자는 현수막과 공보물을 재활용천과 재생용지로 제작했으며 전기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유세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원과 함께 공원 등 일대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유세에 나섰다. 해당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핵심 공약을 밝혔는데 자원순환 정책을 거론하며 환경 정책을 손꼽았다.

경남 사천시 한 무소속 후보자도 플로깅으로 유세에 나섰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이삭줍기의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줍깅’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주에서 도의원 후보로 나온 한 후보자는 선거운동원과 함께 첨단과학단지 유세 일정을 마치고 주변을 돌면서 쓰레기를 주우며 정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 기간 서울역에 설치한 남영동 사전투표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난 2018년 지방 선거에 비해 9.3%포인트 줄었다.



◇플로깅 유세도 좋지만 해결은 사회의 구조를 바꾸는 일
플로깅은 선거 운동뿐만 아니라 기업 마케팅으로도 활용되어 왔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공해에 가까운 수준으로 쏟아지면서 플로깅 유세가 친환경적인 일석이조 효과를 낳는다는 긍정적 여론이 존재했다. 그러나 쓰레기를 줍는 수준으로는 환경이나 기후를 바꿀 구조적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는 비판과 일회성 뿐이라는 문제도 제기 됐다.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SBS 뉴스에서 “생산 유통단계에서 기업의 역할을 찾는 게 필요하다”면서 플로깅 마케팅 대신 “담배회사는 꽁초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들, 이런 것들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권자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위한 방법 중 하나는 플로깅이지만, 기업과 정치인은 사회 구조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