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하루를 고백했던 그분에게
2015년 10월 자정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당신께서 들어오셨을 땐, 퍼피레드 종료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제 말 들어주실 수 있겠냐던 부탁 외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상담이란 말도 거창하게 들릴 뿐입니다.
지면에 공개하기 힘겨운 나날들이 선명하게 드리울 만큼 당신의 고백이 무거운 짐으로 보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주님께서도 “감당할 수 있는 시련”(1고린 10,13)을 허락하셨다지만 성경의 이 구절은 틀린 것 같습니다.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갈피를 잡질 못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일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내가 짊어지기엔 한국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누군가는 견디라 말합니다
그러나 짐은 덜어야 합니다
교회가 그런 공간이기를…
저는 지금도 퍼피레드 버뮤다 순복음교회의 저녁이 그립습니다. 그저 그 공간에 있음으로 해서 위로를 받았던 어둠 속 은은한 조명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저도 글을 쓰는 것 밖에는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이 글을 남길 뿐입니다.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저 견뎌내는 것뿐.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견디기 어려운 짐을 짊어진 이들의 아픔과 눈물을 기억하는 것. 지금은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늘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기를 소원합니다. 그때 우리 교회, 그때의 제가 당신에게 조그만 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늘 저와 당신에게 함께하실 겁니다.
주후 2021년 11월 20일 주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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