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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객관적상관물

“나는 괜찮지 않다”

입력 : 2020. 02. 07 | 디지털판

 

 

집단으로 모여야 한다는 강박은 두려움을 잊게 한다. 마음속 무자비하게 만들어지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집단으로 모여든다.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고, 공감할 감정을 가졌는지 묻고, 다시금 재확인한다. ‘나는 괜찮다를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 같은 성() 테두리 안에서 이질감을 느낀 이유도,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불쾌감을 느낀 이유도, 좌파와 우파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루함을 느낀 이유도 한 번도 집단은 나의 괜찮음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언제든지 사람들의 비웃음이 될 것임을 상기하며 살아왔다.

 

지금도 종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난 것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 사나이로 살지 않아도 불편한 것 하나 없이 지낸다. 우파가 아니어도 괜찮다. 집단과 정의(定義)됨 속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당신들의 불안을 읽었기 때문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기시감(旣視感)에서 오랜 시간 힘들었을 모든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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