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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가수 김지연의 이름으로

자유의새노래 2019. 10. 8. 17:31

입력 : 2019. 10. 08 | 수정 : 2019. 10. 08 | 디지털판

 

ⓒ울림엔터테인먼트

 

비운의 졸작 팬픽 트와리즈’(2018)는 하루아침에 망해버린 두 걸그룹을 다룬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의 비정상 정책이 걸그룹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작중 러블리즈 케이(24)는 걸그룹으로서 가망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룹을 탈퇴해 다시금 러블리즈를 재건하려는 멤버들과 갈등을 일으킨다. 걸그룹을 탈피한 케이는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본명 김지연(金志姸)이다.

 

러블리즈 케이가 자신의 이름 김지연으로 첫 미니 앨범을 발표한다(2019. 10. 8). 팬픽이 아닌 실제 대중을 향해 당당히 손을 뻗었다. 앨범 이름은 ‘Over and Over’.

 

ⓒ울림엔터테인먼트

 

러블리즈 케이가 아니라 가수 김지연으로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트위터 러블리즈 계정(@Lovelyz_Official)으로 가수 김지연의 이름이 담긴 앨범 ‘Over and Over’ 트랙리스트를 발표했다(2019. 9. 30). 수록한 곡은 총 여섯 곡으로 ‘I Go’를 타이틀로 ‘Back in the Day’ ‘Dreaming’ ‘종이달’ ‘Cry’ ‘이 비()’로 구성됐다.

 

다음 날 1, 108일 오후 6시에 공개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2일에서 4, 콘셉트 필름(Concept Film)과 티저(Teaser)도 공개했다. 콘셉트 필름은 총 30초 영상으로 구성해 앨범의 개략적 분위기를 보여줬다. 타이틀 곡 ‘I Go’ 티저가 공개되자 앨범의 전체적 프리뷰 영상을 공개해 김지연이란 이름으로 공개 될 감격을 담아냈다.

 

 

 

 

그룹 활동 중 두 번째 이례적인 개인 앨범 발표

가수 김지연은 걸그룹 러블리즈로 데뷔한 2014년 이후 여러 OST와 컬래버레이션 음원으로 활동했지만 한 번도 개인 음원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 러블리즈 멤버 중에서도 데뷔 전 음원을 발표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같은 멤버 지애(26)‘Delight’으로 싱글 앨범을 발표해 데뷔했다(2013. 4. 24). 같은 해 진(JIN·23)이 디지털 싱글 너만 없다’(2013. 11. 8)를 발표했고 베이비소울(27)남보다 못한 사이’(2011. 11. 23)조각달’(2019. 4. 23)로 활약한 바 있다. 러블리즈 그룹 활동 중 조각달외 개인 앨범을 발표한 경우는 이례적인 셈이다.

 

러블리즈 활동 중 첫 개인 앨범을 발표한 베이비소울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앨범이라 커뮤니티 일각에선 다음엔 류수정, 정예인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문제는 쇼케이스였다. 베이비소울 앨범 발표 시에도 팬덤은 쇼케이스 날짜를 기다렸으나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발표하지 않았다. 가수 김지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베이비소울과 달리 SBS MTV 더쇼 공개방송은 예정되어 있다. 더쇼는 8일 녹화 후 15일 방영할 예정이다. 같은 멤버 JIN도 공개방송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브이앱 채널플러스를 통해 밝히자(2019. 10. 7) 커뮤니티 회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뭉뚱그린 러블리즈 넘어 단독자의 세상으로

러블리즈 개인 활동은 앨범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와 예능으로 이어졌다. 같은 멤버 지수(25)는 콬TV 웹드라마 ‘7일만 로맨스여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카페 알바생 다은과 데뷔 5년차 아이돌 김별로 12역을 선보인다. 첫 방영은 가수 김지연이 앨범을 발표하는 시각과 동일하다. 지난 달 26일 콬TV 유튜브 채널로 15초 영상을 게시하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멤버 중 다섯 번째로 복면가수로 등장한 미주(25)는 지난 달 8, ‘꽃신콘셉트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별의 안부를 불러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판정단으로 출연한 신봉선 씨가 우아함과 수려함 속에 세팅된 모습이 있을 것 같다는 평을 내자 본심을 드러낸 미주가 막춤을 보였고 상대편 도전자 짚신과 짧은 아우성을 보여 시청자에게 웃음을 전했다.

 

러블리즈를 프로듀싱했던 가수 윤상도 복면가왕 판정단으로서 가창력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편견을 통쾌하게 깨줘서 고맙다고 고백했다. 윤상은 안정되게 발라드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나게 노력을 해왔다는 결과 일 수 있다그러면 미주 씨의 세상이 열릴 것 같다고 평했다.

 

러블리즈가 데뷔한 지도 만 4년이 흘렀다. 올해 러블리즈 여름 콘서트 올웨이즈2(Alwayz2)’에서 지애는 콘서트를 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미주가 다음에도 콘서트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통상 걸그룹이 7년 넘어 활동하지 못하는 ()7년 설(說)때문이다.

 

팬픽 트와리즈에선 비극적 환경에서 러블리즈를 벗어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김지연이 아니라 러블리즈 케이가 자리하고 있으니까 더욱이. 1등이 되고 나서, 그 다음이 없었다. 그 다음은 세계 정복이어야 하나팬픽이 지적하려던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아이돌이자 걸그룹의 정체성만을 남기려는 경쟁 위주의 사회였다.

 

그러나 러블리즈 케이가 아닌 단독자이자 개인인 김지연이 남았다. 가수 김지연은 브이앱 방송을 통해 멤버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며 러블리즈로 활동하면서도 단독 활동하는 자신의 힘든 점을 고백했다(2019. 10. 8). 경쟁과 나 아닌 삶을 살아야하는 삶을 선택하는 아이돌로 살아가며 자기 자신을 완성해가는 성숙의 지점에 김지연이 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