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 07. 10 | 지면 : 2017. 09. 26 | A31
아이들의 작품/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이들과의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돌봄교실에서 친근하게 지낸 송현이, 수아, 희래, 윤서, 도영이…. 특히 희래의 좌충우돌(左衝右突)은 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두 아이를 울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희래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여전히 충돌할 뿐이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받아줄 만한 힘은 없는 건가’ 낙담했다가도 너무도 평범한 희래의 등교 모습을 보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빈 도서관에 들어와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도서관. 배구부 아이들과도 함께했다. 그래도 임시 교사라고 무시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너 정말 배구 선수가 되려고 배구부에 들어간거냐?”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면 그 친근함을 잊지 못해 이름을 물었다. 선생님의 이름은 뭐냐고. 그 긴 여름이 지났다. 아이들의 작품들이 우리 사회의 다양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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