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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완료/러블리즈덕질일기

[미니 7집, 러블리즈 컴백] ① ‘잊을 수 없는’ 새 ‘기억’을 가리킨, 러블리즈

입력 : 2020. 09. 01 | C7

 

 

오후 6시. 러블리즈가 신곡을 발표했다. 미니 7집 ‘언포게터블(Unforgettable)’(2020. 9. 1).코로나 여파로 관객없는 쇼케이스를 브이앱으로 진행한 러블리즈는 리더 베이비소울(메인보컬·28)을 대표해 1년 3개월의 침묵을 깨고 “오래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인사하며 시작했다. “이번 엘범에서 다른 콘셉트를 시도하는 거라 컴백이 기다려졌고 지금도 떨린다”던 케이는 “여러분이 응원하고 기대하는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할 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더 소울의 오래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쇼케이스의 문을 열었다. ⓒbabysoullvlz


◇자기개발로 공백기를 보낸 러블리즈
러블리즈의 시간도 코로나 이전에 머물러 있었다. 자기개발 기간을 보냈다고 설명한 지수는 “1년 3개월 동안 러블리너스를 보지 않았느냐”며 “보고 싶어서 물 떠놓고 기도했다”고 팬덤을 만나고 싶었다는 감정을 전했다. 올해 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예인이는 “벌레를 한 번도 물리지 않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회를 밝히며 “다음에 섭외 가능하다면 가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바로 짐 싸들고 간다”고 답해 모두가 웃었다.


멤버들끼리 만나서 놀고 밥 먹으며 개인적인 솔로 활동을 이어간 수정이도 “언니들을 많이 못 만나 몰아서 만나다보니 활동 준비하게 되어 재밌게 했다”고 전했다. 운동을 한다며 진행자에게서 “건강미 있어 보인다”는 칭찬을 들은 명은(JIN)이는 “그 말씀 듣는 게 제 목표였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라디오로 활약을 보인 지애도 “팬 분들을 보고 싶어 이것저것 콘텐츠로 많이 인사드렸다”며 진행자는 지애에게 “방송으로 팬들이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고 묻자 “삐지지 마”로 답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간간히 소셜미디어로 필라테스 중인 모습을 보여준 케이도 명은처럼 “건강하게 다이어트하기 위해 (운동한다)”며 “굶지 않는다”고 걱정을 만류했다.

 

 

새로운 러블리즈 내러티브
청순·가련·청초한 이미지를
파격적인 흑백색 모습으로
“잊지 못할 모습 보이겠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러블리즈
코로나 여파에도 자기개발
운동·멤버들과 만나며 지내
“러블리너스가 보고 싶었다”

 


◇달라진 콘셉트의 러블리즈, 파격적 콘셉트란 평가
오늘의 미니 7집에 이르기까지 러블리즈가 보여준 음악적 색채는 청순, 아련한 짝사랑 중인 여학생의 모습이었다면 신곡 ‘오블리비아테(Unforgettable)’는 이제껏 본적 없는 흑화(黑靴)한 러블리즈였다. 이를 “파격적 콘셉트”로 명명한 진행자는 “파격적 콘셉트를 보여주자 팬덤의 가장 기억나는 반응이 무엇이냐” 물었다.


새 콘셉트로 발매한데 대해 사측에 감사를 표한 지수는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고 댓글을 보면 ‘이제껏 못 본 새로운 러블리즈다’ ‘파격적’이란 반응이 나와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 기다리거나 짝사랑 중인 온화한 이미지의 소녀였다면, 장미를 이용해 흑화하는 러블리즈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뮤직비디오에서 명은은 “이전보다 흑화한 우리 노래 속 화자를 보여주는 게 아니었나 싶다”고 곡의 느낌을 해석했다.


처음 단발로 변신한 예인이도 단발로 결정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콘셉트가 잡히기 전부터 머리를 청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컴백한다는 소식에 가차 없이 머리를 잘라 만족스럽다”고 밝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지를 돋우었다.

 

첫 단발을 선보인 예인이도 “컴백 소식에 가차 없이 머리를 잘랐다”며 단호해진 러블리즈의 새 이미지를 단발로 표현했다. ⓒhapppy_yein


◇새로운 러블리즈 이미지에 당당히 ‘러블리즈다움’을 말하다
‘잊지 못할’ 의미를 가진 언포게터블을 “한 번 듣고서 잊지 말라”고 한 수정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은 노래가 가득하기에 ‘러블리즈가 러블리즈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앨범의 전반적 이미지를 소개했다.


미니 7집 앨범의 기저에 흐르는 메시지는 기억(記憶)이다. 앨범 스토리를 묻자 “러블리즈 곡들이 대부분 짝사랑 노래였다면 지금은 흑화했다”며 미주가 외로운 상대 덕분에 견딘 과거의 메시지에서 이제는 미련 없이 잊어버린다는 과감한 이미지로 오늘의 곡을 설명했다. 보여준 적 없는 러블리즈 이미지에 멤버들 사이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전해졌다.


새 콘셉트에도 걱정하지 않았다는 듯 대화를 이어간 지애는 “러블리즈가 모든 것을 소화한다고 알려져 ‘러블리즈가 러블리즈하네’라는 느낌으로 모든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석에서 투표도 가졌다. 과거 러블리즈 이미지가 백색이라면, 이번 곡이 흑색으로서 어떤 색채가 더 어울리는지를 물은 것이다. 소울과 케이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화이트를 선택한 만큼 멤버들도 새로운 러블리즈 모습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당연하게 흑화한 러블리즈를 택한 소울은 “이런 곡을 더 좋아했다”며 “내가 이런 노래를 표현하는 게 더 쉬어서 흑화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흑화한 검은 장미로 표현해 자연스레 흑화한 러블리즈라 생각했다”던 케이도 흑화한 러블리즈를 선택했다.


새로운 러블리즈 이야기(내러티브·narrative)에 팬덤은 뜨거운 응원과 함성을 댓글로 보냈다. 기존의 기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로 아장스망(배치·agencement)한 러블리즈에 응원을 마지않았다.

 

팬덤을 향해 “보고 싶어 물 떠놓고 기도했다”고 표현한 지수는 보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jeezepiz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