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 08. 04 | 수정 : 2020. 01. 13 | C5
얼음도 말라 버릴 삼십육도 무더위, 팬덤은 올림픽 홀에
첫째 날은 잔잔한 감성적 발라드였다면, 오늘은 뛰 놀자!
남자 아이돌 차용한 무대, 더 높이 움직이는 럽봉에 흥분
지난 3일, 서울 낮 최고 기온만 36도, 평균 29.4도로 얼어버린 생수도 금방 말라버린 날씨였다.
올림픽공원역, 지하 1층에 도착하자마자 반겨준 건 더운 공기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 1층엔 장사꾼으로 북적였고 곧 아이즈원 굿즈와 마주쳤다. 러블리즈 굿즈도 이렇게 판매하면 구매했으려나, 이틀째건만 지난해와 다르지 않게 나눔 현장을 목격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어제 돌아간 경로로 올림픽홀로 향하면 좋았을 텐데, 길을 잃어버린 바람에 이곳저곳 배회하다 30분 전 올림픽홀을 겨우 찾아 도착했다. 오늘도 사람들로 붐볐다. 더운 일기 속에 바깥 벤치에 사람 한 명 없이 조용할 만큼 땀으로 범벅됐다. “20분 남았습니다! 신속히 입장해 주세요!” 외치는 스텝의 안내에 음료를 구매해 올림픽홀로 입장했다.
어제와 다른 슬로건을 손에 쥔 채 좌석으로 향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어제보다 많은 인파가 자리를 메웠다.
러블리즈 콘서트: 올웨이즈(Alway2) 둘째날 곡 순서 |
1)지금, 우리 2)졸린꿈 3)라푼젤 4)놀이공원 5)퐁당 6)수채화 7)브랜드 뉴(신화) 8)어머님이 누구니(박진영): 지수, 케이, 명은, 수정 9)IDOL(방탄소년단): 소울, 지애, 미주, 예인 10)연예인(싸이) 11)LOVE GAME 12)Close To You 13)미묘미묘해 14)1CM 15)SHINING★STAR 16)여름 한 조각 17)SWEET LUV 18)비밀정원 19)RAIN 20)안녕(Hi~) 21)Ah-Choo 22)그날의 너 2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24)그대에게 25)어제처럼 굿나잇 |
◇힘찬 구호, 힘입어 걸크러쉬 무장하다
어제와 같던 공지사항이 시청각 자료로 방영되고 곧 ‘지금,우리’로 콘서트 문을 열었다. 흰 장막이 올라와 걷히자 벽으로 가로 막힌 LED판은 좌우로 갈라졌다.
어제와 다른 구호 소리에 흥 돋은 미주와 명확한 반응에 좋아하는 지수도 러블리너스를 칭찬했다. 유닛으로 등장한 네 코너 외 모든 곡은 첫째 날 리스트와 같았다.
귀여운 정장 입고 등장하자 ‘브랜드 뉴’(신화) 안무로 걸크러쉬를 보였다. 얼마나 힘찬 무대였는지, 두 눈 동그래지는 백댄서에 시커멓고 하얀 정장을 보며 ‘얼마나 연습을 한 걸까’ 생각마저 들었다. LED 배경은 패치워크 방식 일러스트로 도배해 광란의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첫째 날 콘셉트가 잔잔한 발라드였다면, ‘어머님이 누구니’(박진영) 등장과 함께 오늘은 힘껏 뛰어야 한다는 육감적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지수와 케이, 명은, 수정이가 나와 ‘어머님이 누구니’를, 소울, 지애, 미주, 예인이는 방탄소년단 ‘IDOL’ 무대를 보였다. 앞 뒤 정신없이 흔들리는 럽봉은 미주가 미리 “뛰어야 할 것 같은 곡이면 일어나라”며 “눈치보고 안 일어나면 그 사람이 눈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준 덕분에 지정석은 다시 한 번 스탠딩이 되고 말았다.
귀여운 정장 입고 걸크러쉬
‘브랜드 뉴’ ‘어머님이 누구니’
‘IDOL’ 유닛의 꽃은 ‘연예인’
가슴 터질 힘찬 공연 이어가
더 명확해진 메시지
“그대의 연예인 되어 평생을
웃게 해 줄게요“ 돌려준 사랑
첫째 날보다 풍성해진 좌석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남자 아이돌 음원에 관심 없으면 알지 못할 세 곡이 흐르고, 누구나 알 법한 이 노래. ‘연예인’(싸이)에 럽봉의 위치는 더욱 높아져만 갔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 줄게요/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난 그대의 연예인/난 그대의 연예인/난 당신의 연예인” 러블리너스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 고맙다고 말한 지수의 말이 떠올랐다. 지수의 고백에 러블리즈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모든 곡을 마치고 앙코르를 소환하려던 차 첫째 날 묻힌 “맛있는 걸! 해!주!고!싶!은! 그!런!사!람!이!난!생!겼!어!”로 러블리즈를 호명했다. 쉬어버린 목소리에 럽봉을 흔들며 ‘Ah-Choo’ 2절까지 합창했고, ‘아추’로는 모자랐는지 ‘안녕(Hi~)’을 다함께 합창해 조용히 지켜보던 러블리너스가 웃고 말았다. 다시금 암전이 찾아왔고, 박수와 럽봉으로 호명 받은 러블리즈가 다시 등장해 다함께 ‘그대에게’를 서로에게 건넸다.
러블리즈도 존재만으로 우리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첫째 날, 존재만으로 그대를 알아 감사하다 선물로 화답한 러블리즈는 오늘의 러블리너스에 힘을 건네기 위해 연신 힘을 다했다. 타 가수 음원 무대 후 “너무 힘들어서 (돌출)무대에 앉아서 쉬려고 했다”던 미주의 고백이 스쳐갔다. ‘무대에서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는’ 지애의 증언이 틀리지 않았다. 준 것만큼 더해 갚아주는 한자와 나오키(半沢直樹) 복수가 시청률 42.2%라는 역사적 수치로 나타났다면 준 것만큼 더해 갚아주는 러블리즈 애정은, 러블리너스의 함성으로 구체화 되었다.
지수의 스포일러답게, 걸크러쉬가 오늘의 콘셉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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