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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신문 기자는 미래를 말하지 않는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터지고 부서에는 체념의 기운이 감돌았다. ‘열심히 해 봐야 뭐 하나’ ‘실력 없고 무기력한 이들이 비집고 들어온 마당에’ 디자인은 고사하고 시계열이 없는 데이터에 꺾은선 그래프를 넣은 최종본에 기겁하고 말았다. 대표는 아무 문제없다고 두둔하니. 누가 이런 회사를 옳다고 생각할까. 체념에 물든 건 부서 뿐만이 아니었다. 나도 의욕을 잃었다. 일 잘하는 사람을 온갖 인사 조치로 봉쇄하는 칼날 앞에 할 말도 잃었다. 대표의 칼날이 목덜미에 닿을 무렵 체념은 무기력으로 변했다. 낙하산 인사는 시작일 뿐이다. 무능 경영은 직원에게 불신을 낳았다. 대표 주도의 이간질은 더 이상 무능 경영만으로 끝낼 상황이 아님을 내보였다. 대표 신임은 급전직하 내리막을 달렸다. 더는 한 부서만의 문제로 끝나지 .. 2023. 10. 22. 03:00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회사 일도 못하는데 됨됨이도 없는 인간 무능한 인간을 상사로 둔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다. 월급 더 받는 건 고사하고 일 수습은 아랫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머리도 없고 이간질이나 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는 일이라곤 농땡이나 피우는 주제에 남들보다 덜 일하고도 힘든 내색 보일 때면 헛웃음만 나온다. 그런 무능한 상사가 지난 겨울 회사에 투하 됐다. 경력직이란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대표에게 부장의 학력을 물으며 비웃던 그 저녁을 잊을 수 없었다. 얼마나 잘난 인간이기에 실무에서 한창 뛰던 우리 부장을 비웃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능한 상사의 업무 능력은 처참할 지경이다. 하나를 요구하면 두 일감 되돌려주는 꼴이다. 인수인계 문제가 아니었다. 문자 그대로 업무 능력 자체가 없었다. 당연히 소통이 될 리 만무했다. 말만 전공.. 2023. 10. 22. 03:00 더보기
[사설] 스무 번째 퇴사자를 앞두고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3. 7. 17. 03:00 더보기
[사설] 멈춰버린 10·22 그리고 제로정책 1.0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3. 6. 22. 22:25 더보기
오피니언/일과속기록 [일과속기록] 네 삶 속으로 지상천국에 숨겨놓은 욕망들 폼만 잡고 신의 이름만 되뇌니 신이니 정의니 저 세상 타령만 그 무엇이 속일지라도 현실로 불가지론자인 내 취미는 기독교인 관찰이다. 한국에서 꽤 많은 종교인을 보유한 개신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사람들이 다채롭다. 시간 순으로 나열하자면 상고적 토테미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부터 우주를 뚫고 신과 한판 승부 보려는 이들까지 광활한 경계가 흥미롭다. 개신교인 분류 속에 다시 샤머니즘과 현대 기독교로 나뉜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넓디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저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 관찰한다. 한 달에 두 번 방문하는 전문의도 대상이다. 처음엔 교회 집사나 장로라고 짐작했다. 책장에 가득한 조직신학서, 성경책, 컴퓨터 화면 속 숨은 신학 논문까지. 어쩌면 목사일지 모른다. 지하 약국.. 2023. 6. 6. 21:46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만민교 후신 이희진·이희선, 아무나 목사하는 시대 PD수첩이 방영한 ‘쌍둥이 목사의 비밀 사업’에는 기가 막힌 장면이 나온다.(2023.05.30) 사이비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등신상에 절을 하는가하면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에 참여한 신도에게 “주일이 네 날이냐” “독립투사들은 아빠가 죽어도 울지 말고 열심히 나라 지키라고 하고 죽으러 가”라고 폭언을 일삼는 장면이 방영된 것이다. 이들 정체는 만민교 후신으로 거론되는 이희진·이희선이다. 그루밍과 교리를 활용해 신도에게 성폭력을 가한 교주 이재록은 2019년 상습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6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재록 범죄 행각이 드러나자 교회는 두 개의 계파로 갈라졌다. 이 교주 딸 이수진 당회장 직무대행 계열인 사택파와 쌍둥이파로 알려진 이희진·이희선 계파로 나뉘어 충돌을 빚었다. 두 .. 2023. 5. 30. 23:43 더보기
오피니언/시대성의 창 [시대성의 창] 노동력 쥐어짜는 나라라면 병사 월급 200만원에 장교·부사관 사기가 저하된다는 1등 신문 사설 댓글 창을 읽어보니 가관이었다. “이 나라는 휴전 중인데 의무사병보다 직업 군인 급료가 더 적다는 건 기강과 사기에도 걸림돌이 될 것” “당연히 사병들의 처우는 개선해야 하지만 지나친 혜택은 장교와 갈등만 생기게 한다” “형평성에 안 맞는다. 군대가 놀다 나오는 곳이 아니잖은가”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청년 삶 실태조사’에서 만 19세~34세 월 평균 임금은 252만원이었다. 병신 같은 댓글 말마따나 한국 안보 가치는 월 평균 임금만도 못한 수준인가보다 생각했다. “방산비리는 생계형 비리”라던 생계형 국방장관도 있는 마당에 말해 뭐하나. 언제나 늙은이는 고상한 가치를 들먹이며 자기 이익 챙기기 바쁘다. 다른 말로는 명.. 2023. 3. 16. 17:50 더보기
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16번 버스 짙푸른 겨울의 눈동자 시간을 가리킨다 말없는 겨울바다 거치른 파도소리 사랑하는 그 숫자 다가오는 심장박동 네 가슴 볼 생각에 유려해진 바닷물 어느샌가 몸에 실을 짐 더미를 챙기다가 다가오는 내 앞 버스 16번 버스 야간 교대를 마치고 돌아가는 겨울 바다 바람이 차갑다. 동해에서 내려오는 16번 버스에 몸을 실을 때면 설레는 마음에 무엇으로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지났다. 언제나 몸을 실을 지하철 안에서 거대한 타워를 바라만 볼 때면 그 때의 겨울 바다 바람이 생각난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의 자아여, 잘 살고 있느냐고. 2023. 2. 20. 05:00 더보기
[에셀라 시론] 전임자와 탄핵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12. 17. 16:06 더보기
[사설] 마음의 빚을 생각하기까지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2. 11. 21. 23:45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이태원 참사 백오십여 생명 앞, 슬픔이 우리를 잠식하지 않기를 29일 밤과 너머 세월호 참사 이후 셀 수조차 없는 많은 이의 생명을 잃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을 앞둔 수만 명 사람이 몰리면서 오늘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깔려 숨지고 14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022.10.29.) 2014년 세월호 참사 다음 국내 압사 사고 중 인명피해 규모로 최다였다. ‘한국 속 작은 외국’이란 별명을 가진 도심 이태원에서 일어났다기에 믿을 수 없는 참사다. 경찰과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해밀톤호텔 옆 폭 3.2m 길이 40m 가파른 골목에서 29일 밤 10시 15분 쯤 몰려든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서까지 100m 거리로 멀지 않았다고 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사상자.. 2022. 10. 31. 10:57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아기새는 날개를 펴 날았을까 조금씩 누나에게 스며든 것도 이 무렵이다. 신앙에 눈을 뜬 누나의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누나라는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누나를 알고 싶었다. 누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누나의 바라보는 시선에 맞추고 싶었다. 곁가지 누나에 관해서가 아니라 누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싶었다. 눈을 마주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원했다. 한갓 고등학생뿐인 내가 누나의 마음을 이해할 리 없었다. 고등학생이라서가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 누나를 이해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스며든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누나를 모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에 먹먹한 가슴만 부여잡았다. 누나는 약대를 졸업한 후 선교사로 일하고 싶어 했다. 신학생도 읽지 않을 두꺼운 교리서 ‘기독교 강요’를 꺼내 들었다. 영적인 대화를.. 2022. 10. 27. 22:4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