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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피니언/사설 [사설] 녹림청월이 지키려던 캐릭터가 잊혔듯, 한국교회가 지키려던 예수도 잊게 둘 텐가 입력 : 2020. 11. 30 23:30 | 디지털판 우리 사회에 바이러스처럼 퍼지고만 ‘유지하기’ 논리는 집단으로 등장한 녹림청월에서 도드라졌다. 자신들이 지켜야 했던 신념을 만들어진 캐릭터에 투영해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유지하기 방식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의 공격점은 자신들과 생각이 달랐던 파편화된 개별자로, 뭉치기도 어려운 개인에게 향했다. 백여 개가 넘는 가계정으로 구성한 녹림청월의 일관적인 주장은 유지하기라는 논리에서 비롯했다. 아홉 단계에 달하는 자작극을 공모해 ‘우리의 목소리가 옳다’ ‘집단이 맞는다’고 설파했으며 지금의 한국교회 논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비겁하고 한심한 철없는 것들의 유지하기 방식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15년이 흐르고 이들의 실체는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2020. 11. 30. 23:30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썩은 동아줄 입력 : 2020. 11. 22 | 디지털판 자기객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언과 행동은 무엇이든 부끄럽다. 술에 취한 채 기숙사로 걸어와 질질 끈 몸을 침대에 뉜 채 세상만사 자기편이 아니라고 떠들던 분위기를 아는가. 죽음과 고난을 거느리며 출신성분으론 이 세계를 벗어날 수 없었던 비운의 주인공은 실력은 출중하나 치고 올라갈 한 방이 없다며 한숨을 이어간다. 토닥이며 날이 지났으니 방으로 돌아가시오 위로에도 상황이 종료되지 않는다. 자리에 앉아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늠하며 교수들을 만나고 왔느냐고 물으면 물어봐주길 바랬다는 듯 실토하는 한 문장들에선 최소 두 명의 교수 이름이 연달아 나온다. 때마침 TV조선 뉴스9에서 흐르는 대통령과 조선일보의 줄다리기가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얽혀서 풀리.. 2020. 11. 22. 19:40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연세중앙교회도 다를 게 없다 입력 : 2020. 11. 10 | 수정 : 2020. 11. 12 | 디지털판 믿음의 족보, 계보를 근거(마태1,1-3)로 윤대곤 목사(47)를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한 연세중앙교회는 아버지 윤석전 목사의 카리스마로 성장해 왔다. 첫 청빙을 결정(2018. 11. 18)했던 두 해 전과 달리 지난 10월 특별 안건 처리를 위한 실행위원회를 통해 윤대곤 씨를 후임 목사로 결정하고 공동담임목사로 추대를 결의했다(2020. 10. 24).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의견을 함께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교회의 사유화, 맘몬화를 지적했지만. 정작 연세중앙교회가 윤석전 이후(post yoon)를 고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행위 보고에서 한 집사는 담임목사의 고령과 담임목사 판단을 근거로 아들 윤대곤 씨.. 2020. 11. 10. 18:30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기독교라는 이유로 차별 당해도 된다는 개신교회 입력 : 2020. 10. 31 | 디지털판 예수의 이름으로 성소수자를 축복 기도한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가 교단 법정에 회부되어 정직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목사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장정 제7편 1403단 제3조 8항을 위반한 혐의다. 이 재판법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교단의 법 1403단은 ▲교회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 ▲감리회 및 교회 공동체를 훼손한 자 ▲마약·도박·절취·사기·공갈·협박·공금유용 등 행위를 한 자 등 교역자 뿐 아니라 모든 교인이 범죄한 경우 “회개를 촉구하여 영적 유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했다. 문제는 동성애를 마약과 도박이 포함된 8항에서 범죄로 규정한다. 어떻게 성 정체성과 지향(志向)이 범죄란 말인가?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다. 질병도 아.. 2020. 10. 31. 23:17 더보기
오피니언/에셀라 시론 [에셀라 시론] 미안해, 최진리 입력 : 2020. 10. 23 | A34 기일을 맞이해 작성한 시론의 분량은 이천사백자다. 마음 모아 작성하고 두 문단, 세 문단 쯤 남겨 놓고 천오백자 모두 지우고 말았는데. 첫째는 진리의 죽음을 다루지 못하겠다는 한 숨, 둘째는 진리의 떠남에 어떠한 인용도 할 수 없다는 슬픔이 한 문단씩 지우게 만들었다. 내가 무엇이관대 살아있음을 논한단 말인가라는 부끄러움을 잇는 질문: 내가 무엇이관대 진리의 죽음, 진리에 대한 것, 진리가 가지던 것을 다룬다는 말이냐 이것 때문이었다. 늘 지면신문 이 자리에 떨었던 고상한 글을 미뤄두고 진리에게 설리에게 미안한 몇 가지를 늘여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파동을 겪으며 진하게 남았던 질문 하나,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와줄 거냐”는 물음에 대답을 유보했던 기.. 2020. 10. 23. 16:19 더보기
오피니언/일과속기록 [일과속기록] “하늘도 끝 갈 날이 있다” 입력 : 2020. 10. 22 | A35 운세 같은 걸 미신으로 생각했다. “귀인이 와서 도우리라”면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다던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라며 싸우기는커녕 “남모른 선행”조차 큰 보답으로 받아본 적 없다보니 그러려니 했다. 신학 때려 치기 마음먹은 순간을 기념처럼 남겨 놓은 사진으로 명확히 남겨 놨다. “걱정하지 말고 대범하게 처신하라” 만일 곧바로 그만뒀다면 인생 항로의 몇 도는 더 틀 수 있었을 것이다. 이때부터 운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읽었던 신문은 간혹 저녁에 읽기도 한다. 아침에 읽을 땐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대비하게 되고 저녁 무렵이면 오늘 일을 떠올리며 예언 성취를 확인한다. 어느 날 섬찟한 문구가 나를 기다렸다. “하늘도 끝 갈 날이 있다” 운세에도.. 2020. 10. 22. 23:54 더보기
오피니언/사진으로 보는 내일 [사진으로 보는 내일] 장막으로 가려진 교훈 입력 : 2020. 10. 22 | A35 모든 것을 앗아간 감염병은 인간이 내일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만들었다. 우리는 내일을 꿈꾸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직업도 미래를 예측해서 설계해야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동할 줄 알아야 하는 숨 막히는 시대로 달려간다. 아직도 살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10년의 기억을 복기(復棋)하면 굳이 스트레스 받으며 몰입할 만한 일인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살아가도 안 될 이유는 없었는데 생각만 스쳐간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과거를 현재로 복기하며 한 수씩 둘 수는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앞날에 한 수 두며 훈수를 두는 내 인생의 앞날이야 한 치 앞도 못 보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오늘도 무더운 여.. 2020. 10. 22. 23:53 더보기
오피니언/현실논단 [현실논단] 하나님을 아는 것 입력 : 2020. 09. 24 00:00 | 디지털판 창간호로 대체한 본지 1호 첫 페이지엔 사이비 단체인 녹림청월 여론조작 사건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반성하고 돌이키던 첫 순간을 담고 있다. 누군가는 한 목사의 설교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삶의 족적은 아니어도 말 그대로 삶의 방향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년 후를 바꿀 ‘하나님을 아는 것’ 부흥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시작은 하나님을 알고 싶은 열망 속에 숨은 삶의 비참함이었다. 모든 것이 다층적으로 얽히고설켜 하나의 문제. ‘죄’로 드러난 시대적 배경은 충분히 스스로를 죄인으로 인식하기 좋은 풍토를 만들었다. 개신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돌이켜 .. 2020. 9. 24. 00:00 더보기
[사설] 未知의 2020年代를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비공개 기사입니다. 2020. 8. 31. 17:11 더보기
오피니언/시대성의 창 [시대성의 창]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어른들 입력 : 2020. 08. 18 | A33 4·15 총선 때가 마지막이었다. 미래통합당에 건 아주 실낱같은 희망이 짓밟힌 건 차명진 막말 덕분이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자유한국당원으로서 마지막 당원 투표를 마쳤고 황교안이 당대표로 선출되자 곧바로 탈당했다. 이제 더는 어른한테 기댈 것도 없고, 20년 보수 정당에 기대할 미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게 보수 꼴통이라 욕을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올해 총선을 기대했다. 친박(親朴)이 쫓겨나고 김종인 말처럼 당명까지 뜯어고쳐 체질 자체가 바뀌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믿었건만. 코로나가 득실대는 형국에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면서 이제는 희망도, 미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무슨 통합이란 말인가. 광화문 네거리에 모여든 보수단체를 보면서 .. 2020. 8. 18. 08:25 더보기
오피니언/자유의새노래 칼럼 개신교회는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입력 : 2020. 07. 22 | A34 한국 개신교 대중 동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알만 한 교회 대형 집회에 수많은 교인들이 몰려들자 한 교인 분이 이렇게 말했다. “저 분들 다 지역 교회에서 모인 분들입니다.” 끝내 차별금지법 반대 청원은 10만 명을 넘어섰고(2020. 7. 7), 지난 8일 청원을 시작한 정부의 교회 소모임 행사 금지에 금지 청원만 오늘로써 42만 명을 넘어섰다. 수많은 목소리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무엇이 대안인지 고민도 고심도 없는 상황이다. 성서는 동성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못한다. 시대적 배경이 동성애조차 연구되지 않은 시절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동성애 연구는 시작된 지 100년 남짓, 바울 사도가 살았던 2,0.. 2020. 7. 22. 17:08 더보기
오피니언/사설 [사설] 우리에게 힘을 주는 아이돌 따위는 없다 입력 : 2020. 07. 07 | 수정 : 2020. 11. 20 | C11 우리는 아이돌이 만들어 낸 긍정적인 현상들에만 주목해왔다. 일상에 힘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 존재로 봐왔지만 우리는 수많은 진리를 잃었다. 정작 아이돌이 아파할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누구도 위로를 건넬 수 없었다. 배우 권민아가 낱낱이 공개한 기억 조각들 앞에서 할 말을 잃고 또 한 가지를 물었다. 아이돌 시대를 끝내고 배우로 전향한 그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넬 수 있는 방법을 물은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신지민 씨는 자신의 잘못을 어쩔 수 없는 환경과 분위기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책임으로 몰아갔다. 그 책임은 신지민만 지던 짐이 아니었다. 걸그룹 모모랜드를 탈퇴해 배우로 전향한 이다빈 씨도 팬 카페를 통해 고.. 2020. 7. 7. 00:5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