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文小憓

[文小憓] 야훼의 눈물 입력 : 2021. 01. 17 23:35 | 디지털판 야훼의 눈물 때로는 저 벽을 허물고 싶었는데 단단하게 서 있어 볼 수 없더구나 나의 마음이 가닿지를 않으니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지를 못 하는구나 나병으로 아파하는 내 백성이 쫓겨난다 바깥세상 낯선 공기 마셔야만 내 마음을 아는구나 여전히 나는 성벽 바깥에 서 있는다 신은 질투를 느낄까. 일단 인간 예수는 눈물도 흘리고 분노도 드러내듯 야훼도 그렇다. 노아의 홍수에서 후회를 말한다. 탈출기에서 배신당한 백성들을 쓸어버리고 싶은 서운함,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지를 선지자를 통해서 격렬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알아듣지 못한다. 신의 질투를 느끼지 못한다. 벽은 단절을 만든다. 그 벽을 절절하게 바라보는 신의 시선, 신의.. 2021. 1. 17. 더보기
[文小憓] 정신운동활성증가(Psychomotor retardation) 입력 : 2021. 01. 08 | 디지털판 첨엔 느리게 움직이는 줄로만 알았어 굼뜨고 질척이고 게으른 나 말야 입맞춤하고부터일까 한 발짝 내딛듯 가벼워진 몸과 마음 발바닥이 따뜻해 멀어진 건 이 무렵이었을까? 정류장처럼 네 이름 지나치고 비로소 느리게 움직이는 널 보니 눈물이 나 미안. 정신운동활성증가(Psychomotor retardation) 경험하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게 타인의 마음이다. 지적과 비판, 한 숨은 굼뜨고 질척이던 게으른 화자를 향해 “느리다”고 말한다. 느린 모습을 지켜봐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느림의 시간 속 초침은 조금씩 움직이며 발바닥을 데울 만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늪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난 것처럼 몸이 가벼워진 경험으로 시간에 속도가 붙자 화자는 .. 2021. 1. 8. 더보기
[文小憓] 말없이 바라보다 입력 : 2021. 01. 01 | 디지털판 말없이 바라보다 슬픔은 만날 수 없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만날 수 있음은 너와 나의 바라봄을 의미한다 바라봄은 지금의 너 오늘의 나 내일의 봄 같은 우리다 우리는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너가 없다. 시작은 만날 수 없다는 데에서 슬픔으로 밀려온다 바라봄의 의미는 너와 나의 만날 수 있음이라는데 우리는 내일도 오늘도 지금도 너와 내가 바라는 봄이라 슬프다. 만날 수 없어서 우리는. 네가 없는 이천이십년 파동으로 젖어버린 내 얼굴 불신과 증오와 불안과 슬픔이 내 어깨까지 차오른다. 너를 만날 수 없다는 지금이 너를 바라볼 수 없다는 오늘이 너와 봄을 꿈꿀 수 없다는 내일이 슬픔이다. 슬픔이다. 슬픔이다. 그런 너를 찾아간다 바라본다. 발을 뗀다 정의(定意)는.. 2021. 1.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