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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ㅁㅅㅎ

[ㅁㅅㅎ] 그럼에도 내 존재를 긍정

 

그럼에도 내 존재를 긍정

 

사라진 체취 단절된 공간 속에서 과거의 너를 들여다본다

마지막 계절의 아픔이 말없이 다가오듯

오늘의 감정도 거스러미처럼 되살아난다

어두운 침잠이 마침내 새벽의 공기로 사라지듯

체취는 사라지나 온기가 다시금 태어난다

슬퍼하지 않을 용기가 보인다

언젠가 마주할 오늘의 나를 발견했으므로

 



절망이 어둔 밤으로 비유할 수 있다면 그 밤은 새벽 공기와 함께 사라지고 말 것이다. 슬픔과 고통, 아픔, 절망이 한데 어우른 감정을 어둔 밤으로 비유할 수 있다면 어둔 밤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어둔 밤을 견뎌내기 위해 과거의 너를 들여다 본 화자는 오늘의 나를 발견한다. 어떤 모습일지 물을 기색도 없다. 괴로움 속에서 고요히 지금의 밤을 견뎌내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과거의 너에게 위로를 건넬 따름이다. 그럼에도 이 밤은 지나간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지금 여기에 충실해야 할 이유를 오늘의 나에게서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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