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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말이 안 통하는 선교단체 사람들

입력 : 2021. 01. 13  00:40 | 디지털판

 

인터콥이 운영하는 BTJ열방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만 57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과 11,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센터에서 집회가 열렸다.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인 10월 수천 명이 모여 12일 행사를 진행했고 11월도 이틀간 전국에서 천명이 모였다. 12월 한 달간 센터를 방문한 2,797명 중 33%924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아 이 중 126명이 확진됐다. 아직도 67%에 달하는 1,873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 경기도만 검사율이 32.7%이며 서울은 36.5%에 달해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명령에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개최해 집단감염 근원지로 지목됐다. 그것도 모자라 참석자 다수가 휴대전화를 꺼놓았고 모임에 참석한 자들을 추적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은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국민들이 보이지 않는 다른 나라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 센터 집회가 목숨보다 중요한 일인가? 11월 행사에 참석한 신도는 대전에서 GPS가 끊겼으나 경북 상주에서 다시 켜진 사실이 방역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경찰은 보건당국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센터 관계자 2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믿는 단체인 인터콥은 세계통합론을 주장한다. 세상이 멸망하는 시대(末世)에 악한 지도자인 적그리스도가 등장해 세계를 통합하고 인류에게 666 표식을 받게 만들어 노예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아직도 50년 전 음모론을 믿고 있다. 인터콥 최바울 대표는 지난해 7월 빌 게이츠가 테드(TED)에서 강연한 내용을 빌미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미리 예견했다고 음모론을 주장했다. 백신 맞는 일을 노예 만드는 기획된 프로젝트라고 설교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한 단체의 대표이고 센터에만 수천 명이 모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인터콥이 신도들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저조한 검사율은 집단이 믿는 종말론과 무관하지 않다.

 

한 집단의 극단적 교리가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트렸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만큼 기독교가 부끄러웠던 적도 없었다. 모든 사람이 손가락 가리키며 기독교를 사회악으로 규정한다.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이웃의 비명이 다른 나라에 사는 이들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