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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객관적상관물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입력 : 2019. 09. 14 | 디지털판

 

일조차 중독이 되어버린 현대인에게 무언가를 하지 않는 불안함은 견디기 힘든 지금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에 카페라도 나서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할 뿐이다. 무엇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무엇은 무엇인가. 나이 들어 고물이 된 시계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걱정과 고민을 해대지만 달라지는 것 하나 없다. 불안함 속에 드라마 교사가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 불안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중요한 것은 그 때문에 자신감을 잃거나 아무런 근거 없는 소문에 휘말리거나 다른 사람을 상처를 입히지 않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바르게 살면 천국에 간다거나, 순리를 거스르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건 헛된 이야기예요.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서 억지로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그것보다 바로 지금을 더욱 주시하세요.

 

상상할 수 있겠니? 우리들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것이 가득 흘러넘치고 밤하늘에는 반딧불이 반짝거리고.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나비가 열심히 날고 있을지도 몰라요. 마을에 나가보면 처음으로 듣는 음악이 흐르기도 하고, 멋진 사람과 만날지도 몰라요. 보통은 그냥 지나치는 경치 가운데서도 때에 따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고 "!" 하고 놀랠만한 일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그런 소중한 것들을 제대로 눈을 뜨고 보도록 하세요. 귀기울여 들어보세요. 온 몸으로 느끼세요.

 

그게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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